전 세계적으로 건강·환경보호·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식품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비건(Vegan)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체육은 물론 라면과 만두, 간편식까지 매일 쏟아져 나오는 비건 식품을 직접 먹어봤다. [편집자주]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신만의 기호에 맞게 조리법을 바꿔 즐기는 '모디슈머' 트렌드가 확산됐다. 이에 채식인들 사이에 꿀조합으로 불리는 음식이 바로 오뚜기 '채황라면'과 샘표식품 요리에센스 '연두'를 합친 ‘채연라면’이다.

 

채황은 지난해 12월 오뚜기가 출시한 채식 라면으로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다. 연두는 샘표가 콩을 발표해 만든 100% 순식물성 요리에센스 제품이다. 다목적 소스로 요리 중에 사용하면 감칠맛을 내고 맛의 균형을 잡아준다. 채연라면에 쓰인 연두는 매운맛을 내는 청양초 요리 에센스다.

 

 

채식라면과 요리에센스 조합은 한 채식주의자가 SNS에 올린 레시피로 유명세를 탔다. 감칠맛이 배가돼 조금은 부족한 채식라면의 맛을 한껏 끌어올린다고. 이를 따라해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좋아 ‘제2의 짜파구리’ 조합으로도 불릴 정도다. 그 맛이 궁금해졌다.

 

 

 

기자가 집 근처 마트와 대형마트에 가봤지만 채황 라면을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온라인 식재료 판매업체인 마켓컬리로 주문을 완료했다. 4개입에 3980원으로 일반라면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며 칼로리의 경우 110g에 465칼로리로 일반 라면에 비해서는 낮다. 패키지는 초록색 바탕에 당근·양파·마늘·양배추 등이 그려져 있다. ‘10가지 채소를 사용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라고 적힌 글귀가 눈에 띈다.

 

 

채황은 면·건더기 스프·분말 스프로 구성됐으며 건더기 스프는 '10가지 채소가 들어갔다'는 패키지 글귀처럼 다양한 색감의 채소가 들어있다. 한눈에 봐도 일반 라면의 건더기 스프보다 양이 많다. 표고버섯과 된장을 사용해 만들었다는 분말스프는 일반 라면스프보다 진한 갈색을 띈다.

 

 

채연라면 만들기는 간단하다. 물 500ml에 건더기 스프를 넣고 물을 끓인 후 분말스프와 면을 넣고 3분간 더 끓인다. 마지막으로 요리 에센스 연두 청양초를 1큰술 넣는다.

 

빨간 라면 스프를 넣지 않았는데도 칼칼한 일반 라면과 맛이 크게 다르지 않다. 연두 청양초가 매운맛을 더하면서 깔끔하고 깊은 풍미가 추가된다.

 

 

감자전분이 들어간 면은 유탕면이지만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이다. 국물은 육수가 아님에도 표고버섯이 시원한 감칠맛을 낸다. 풍성한 채소 건더기가 가장 큰 특징이다. 청경채·표고버섯·고추·파 등 다양한 채소 건더기가 건강한 식감을 전한다.

 

 

한편 채연라면 레시피가 SNS에 입소문을 타면서 오뚜기와 샘표가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22일부터 샘표 마켓을 통해 'SNS 꿀조합 레시피-연두 청양초×채황' 체험 패키지를 한정 판매한 것. 배송비 2500원만 부담하면 연두 청양초 150ml와 채황라면 4개입을 받을 수 있다. 

 

샘표 연두 홍보팀 관계자는 “오뚜기와 함께 마련한 이번 체험팩은 모디슈머들의 자발적인 레시피에서 착안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