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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벨루가 잇따른 사망…동물단체들 "남은 고래 방류해라"

 

지난 20일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의 벨루가 한 마리가 폐사했다. 이번에 폐사한 벨루가는 12살 ‘루이’다. 야생 벨루가의 평균 수명은 30년인데 루이는 그 절반도 못 살고 단명한 것이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여수의 벨루가 세 마리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연구목적으로 러시아에서 반입됐다. 당시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희귀종 보존 방안, 인공사육상태에서 번식가능 여부를 연구하기 위해 반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상은 이들이 밝힌 연구목적과는 거리가 멀었다. 상업적 목적의 전시관람용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수중공연에 동원되는 벨루가는 작은 수조에 갇혀 사육사의 움직임대로 행동하고 관람객의 수조를 두드리는 행동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했다.

 

심지어 사육환경은 감옥에 가까웠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루이를 포함한 세 마리의 벨루가는 몸길이가 5m에 달하지만 깊이가 겨우 7m, 면적은 165㎡ 수조에서 지냈다. 면역력 저하로 인해 피부병을 앓는가 하면 좁은 사육환경으로 척추만곡 우려도 있었다.

 

 

벨루가 폐사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과 2019년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도 다섯살과 열두살 짜리가 패혈증으로 죽었다. 두 마리가 폐사한 뒤 홀로 지내고 있는 벨루가 ‘벨라’의 자폐증세가 관찰됐다는 주장이 지난 6월 제기되기도 했다. 시셰퍼드 코리아에 따르면 ‘벨라’는 좁은 수조 안을 빙글빙글 돌거나 등을 조금 내놓은 채 가만히 떠 있는 등의 이상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동물권 단체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이, 동물자유연대, 핫핑크 돌핀스 등 12개의 동물권 단체는 지난 24일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한화 아쿠아플라넷 벨루가 방류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는 “최근 10년간 국내 수족관에서 죽은 고래는 전체 사육 개체의 50%”라며 “현재 시설에 남아있는 30마리를 방류할 것”을 촉구했다. 좁은 어항에 벨루가를 가둬 놓는 것은 신체적·정신적 무리를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단체는 과거 제주에서 불법 포획된 후 공연에 이용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2013년 방사된 선례를 들며 “제돌이를 비롯해 바다로 풀려난 돌고래들은 새끼도 낳고 자연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벨루가를 멸종위기종 목록인 적색목록에서 LC(Least Concern·관심필요)로 분류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벨루가 성체가 야생에 13만8000마리 정도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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