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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지금 이 시국에? 기후변화에 코로나로 출산파업

 

기후위기가 가속화하고 코로나19로 일상이 무너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불안정한 미래에 아이를 낳을 수 없다며, ‘출산파업’이 확산되고 있다.

 

출산파업은 가뭄, 식량 부족, 산불 등 기후변화에 의한 각종 악영향에 직면하게 될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윤리적으로 그릇됐다는 생각에서 촉발했다. 많은 여성이 혹독한 환경에서 아이를 낳아 고통 받으며 살게 할 수 없다며 기후변화에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출산파업은 정치적 신념이 실제로 개인의 일상적인 선택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제안한다. 아이를 적게 낳고, 비행기를 덜 타고, 채식 위주 식단으로 바꾸는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출산파업 지지자들은 이 세상에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을 '다른 사람의 목숨을 걸고 하는 도박'이라고 말한다. 이는 인구 1명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근거한다. 세계은행은 1인당 연간 평균 5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며 선진국에서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대신에 개발도상국에서는 인구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상학자 홀타우스에 따르면, 최근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구에 인간이 존재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인 대기 중 415ppm을 기록하기도 했다.

 

◆ 인구 억제책은 해결책 아니다

 

 

 

일각에서는 인구를 조절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믿는다. 출산파업은 이러한 방법론에 입각해 있기도 하다. 기후사회연구소 한빛나라 소장은 “한 연구에 의하면 아이를 낳지 않음으로써 부모 한 사람이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량이 연간 58톤이다. 자동차를 타지 않고 채식을 실천해서 줄일 수 있는 탄소량보다 수십 배 많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있어 인구 억제는 환경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인구 억제책은 세대가 한참을 지나야만 효과가 나타나 환경 문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오히려 인구 억제는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어쩌면 출산보다는 소비가 근본적인 원인일 수도 있다. 탄소 배출의 관점에서 본다면, 애초에 아이를 갖는 것이 왜 그렇게 탄소 집약적인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지난해 미국의 한 온라인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후 변화의 시대에 부모가 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가 점차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8세에서 29세 사이의 1000명의 조사 대상자 중 38%는 기후변화가 '커플이 아이를 갖는 것을 결정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2018년 뉴욕타임스 여론 조사에 따르면, 20세에서 45세 사이의 2000명의 남녀 중 33%가 아이를 적게 갖기로 한 결정은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 경각심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야

 

1978년, 영국의 학자 토마스 맬서스는 인구 증가로 인해 필요한 식량의 양이 지구의 식량 공급량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예측은 그가 예상하지 못했던 기술적 진보로 인해 결국 일어나지 않았다.

 

출산파업 운동에서 키우고 싶었던 쟁점은 단지 인구를 줄여서 탄소 배출을 억제하려는 것만은 아니다. 출산파업 지지자인 요하네슨이 언급한 것처럼 오히려 '경고'에 가깝다.

 

출산파업은 규범적이지 않고, 해결책도 아니다. 결국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경각심의 표현이다. 기후사회연구소의 한빛나라 소장은 “기후변화와 저출산은 우리가 직면한 최대 도전”이라고 말하며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버리는 트레이드 오프는 바람직하지 않다. 생명의 존엄과 번영이 지구환경이라는 가치사슬에서 끊임없이 재창출되는 순환사회가 이상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순환사회 안에서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차원을 모두 아우르는 열린 대화를 통해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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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기자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