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6 (토)

  • 맑음서울 10.2℃
  • 맑음인천 10.7℃
  • 맑음원주 7.5℃
  • 맑음수원 10.3℃
  • 맑음청주 10.7℃
  • 맑음대전 10.1℃
  • 맑음대구 12.6℃
  • 맑음전주 10.5℃
  • 맑음울산 13.3℃
  • 맑음창원 14.7℃
  • 맑음광주 10.2℃
  • 맑음부산 13.2℃
  • 맑음목포 11.4℃
  • 맑음제주 14.2℃
  • 맑음천안 7.1℃
  • 맑음구미 12.5℃
기상청 제공

비건

[비거노믹스] 코로나19로 축산업은 타격 vs 식물성 인공육은 성장

2020년은 식물 기반의 인공육이 주목받은 한 해라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공육 매출이 231%까지 증가했다.

 

지난 9일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는 새로운 식물 기반 인공육 메뉴 '맥플랜트(McPlant)' 라인을 일부 매장에 시범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맥도날드의 이안 보든 국제사업부 사장은 맥플랜트에 대해 “맥도날드에 의해 맥도날드를 위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맥플랜트 라인에는 버거뿐만 아니라 치킨메뉴와 아침메뉴 등도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도날드의 맥플랜트 라인에 사용되는 패티를 개발했다고 밝힌 회사가 있다. 바로 비욘드미트로 식물성 인공육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비욘드미트는 완두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기반으로 식물성 인공육 패티를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맥도날드는 2019년 말, 비욘드미트가 제작한 식물성 인공육 패티를 활용한 P.L.T 버거를 캐나다 일부 매장에서 시범 판매한 바 있다.

 

맥도날드보다 더 빨리 식물성 패티 버거를 선보인 패스트푸드점은 버거킹이다. 비욘드미트의 경쟁사 임파서블푸드와 함께 임파서블 와퍼를 2019년 4월 1일 출시했다. 기존에 소고기나 닭고기 등을 활용한 동물성 패티 제품만 선보였던 버거킹은 창립 65년 만에 채식버거를 선보였다.

 

 

 

치킨으로 유명한 KFC는 비욘드미트와 협업해 식물성 치킨을 출시했다. 닭고기 없는 식물성 치킨 ‘뼈 없는 닭날개와 너겟’ 제품은 처음 판매되는 날 5시간 만에 매진됐다.

 

식물성 인공육은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점을 통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맥도날드뿐만 아니라 버거킹과 KFC를 비롯해 던킨, 델 타코, 큐도바, 치폴레, 화이트 캐슬 등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2019년 식물성 인공육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였다.

 

특히 미국에서 식물성 인공육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NPD는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식물성 단백질 식당 출하량이 20% 늘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요식업계를 위주로 식물성 인공육 수요는 급증했다. 일반 레스토랑에서도 식물성 인공육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드 등 인공육 제조기업은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설비를 확장하고 있다.

 

◆ 코로나19로 축산업 신뢰도는 하락

 

 

인공육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로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에서는 육류 가공공장이 폐쇄돼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또 육류 가공공장에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수천만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육류 가격은 인상됐고 소비자들은 안심할 수 없었다. 위생이나 거리두기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공장 환경은 육류에 대한 선호도나 신뢰를 떨어뜨렸다.

 

음식환경보고네트워크에 따르면 미국의 육류가공공장에 근무하는 작업자 3만 5000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중 150명 이상이 사망했다. 아이오와주에 위치한 타이슨푸드 워털루공장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에 이어 JBS USA홀딩스와 스미스필드푸드도 공장을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로 기존 육류 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지만 식물성 인공육 시장에는 기회로 작용했다. 육류 공급이 줄어들고 가격이 크게 상승하자 소비자들이 진짜 고기 대신 식물성 고기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비영리단체 굿푸드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이미 2017~2019년 식물성 인공육의 매출은 38% 성장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채식주의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의 관심까지 더해지면서 2020년 3월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31% 성장할 수 있었다. 식물성 인공육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 4월 매출은 164% 성장했으며, 5월 159%, 6월 119% 성장했다.

 

식물성 인공육 메뉴가 과거에는 일부 채식주의자를 위한 것으로 인식됐다면 코로나19로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기존 축산업의 윤리 문제와 환경 문제가 널리 알려지면서 식물성 인공육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듀퐁뉴트리션앤바이오사이언스 조사에 따르면 식물성 인공육을 먹으면 더 건강하다고 느껴진다고 답한 사람이 52%였다.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소비자의 45%가 식물성인공육이 소고기보다 더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현재 인공육은 대부분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것이 주를 이룬다. 영국의 금융기업 바클리즈는 식물성 인공육, 배양육을 포함한 대체육 시장이 10년 이내에 14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육류산업의 10%에 해당되는 규모다.

 

인공육은 고기의 맛과 육즙, 식감까지 유사하지만 동물복지나 환경에 대한 부담감은 덜어준다. 국내 식품업계도 해외 시장을 위해서는 식물성 인공육을 활용한 떡갈비나 불고기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프로필 사진
권광원 기자

당신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소중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