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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산업

브라질, 코로나19 희생자 기리는 추모의 숲 조성

 

최근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피해 시민을 추모하는 숲 만들기 운동이 진행됐다.

 

지난 18일, 유엔환경계획(UNEP)은 브라질이 코로나19 위기와 삼림 벌채 문제도 있는 가운데 단체와 시민들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추모하고 자연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나무 20만 그루를 심고 있다고 전했다.

 

UNEP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일 브라질의 코로나19 관련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대서양산림 생물권보전기구와 대서양산림복원단체의 후원을 받아 ‘나무 심기-야생동물 보호 및 복원운동’ 일명 ‘추모의 숲’ 캠페인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시민들을 추모하고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다. 현재 브라질의 비정부기구 AMLD를 비롯한 여러 단체가 브라질 전역 17개 주의 산림 복원 노력을 돕고 있다.

 

 

이와 관련해 UNEP는 ‘유엔의 생태복원 발전연대 2021-2030’ 계획에 맞춰 나가기 위해 추모의 숲 캠페인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시민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야생에서 토종나무 묘목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꾸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캠페인의 목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브라질에서 목숨을 잃은 약 20만 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2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이다. 해당 캠페인은 돌아오는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UNEP 기후환경지부장 팀 크리스토페르센은 “복원의 다양한 차원을 보여주는 훌륭한 계획이다. 복원은 자연과의 관계를 치유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을 치유해준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단순히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나무를 심는 것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상파울루 출신의 시민, 라파엘 다 실바드 리마는 코로나19로 아버지와 사촌을 잃었다. 그는 나무 심기에 동참하며 “나무는 하나의 생명이고 대자연의 일부다. 이런 점에서 나무를 심는 캠페인은 매우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캠페인을 주최하는 AMLD는 잉가스프와 구아바, 자카란다, 라우르타아과, 타베부이아, 유제니아 브라실리엔시스 등 대서양 수림 지역의 다양한 토착종을 심고 성장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AMLD의 당초 계획은 리우데자네이루주의 4헥타르에 나무 6500그루를 심는 것이었다. 이곳은 황금사자 타마린이라고 불리는 멸종위기 원숭이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황금사자 타마린 원숭이는 사자 갈기를 연상시키는 짙은 주황색 털이 특징으로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동물 중 하나다. 브라질에서는 남동부의 대서양 연안 숲에서만 발견됐다.

 

여기에 시민단체 APOENA가 협력하기로 했다. 단체는 대서양 산림 생물권보전지역에 속한 구역 12곳 이상과 상파울루 서부의 폰탈 도 파라나파네마 부지에 추가로 나무를 심기로 했다.

 

◆ 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 처한 원숭이

 

AMLD에 따르면 삼림벌채로 인해 타마린 원숭이의 서식지는 기존 면적의 2% 정도로 줄어들었고 멸종위기에 처했다. 2018년 브라질 남동부에서는 황열병이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타마린 원숭이 개체수 또한 3600마리에서 2500마리로 줄어들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보호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원숭이에게도 감염이 확산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AMLD는 2025년까지 최소 2만 5000헥타르의 숲에 서식하는 타마린 원숭이 2000마리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여기에는 지역사회 인식을 높이고 산림의 복원을 위한 노력이 포함된다. APOENA는 상파울루주의 산림에 서식하는 검은사자 타마린 원숭이 서식지를 복원하고 있다. 이러한 산림 복원 노력은 원숭이뿐만 아니라 재규어, 퓨마, 타피르, 오셀롯 등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기후위기와 감염병 부르는 산림파괴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삼림벌채는 2008년 이후 가장 심각하다. 전 세계 동식물과 곤충 3분의 1이 아마존에 서식할 정도로 중요한 곳이지만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아마존의 삼림 벌채는 이전 동기간 대비 9.5%나 증가했다. 무려 11,088㎢가 파괴됐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2019년 1~8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2018년 동기간보다 145% 증가했다.

 

그린피스는 “삼림 파괴는 기후 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마존에서 삼림 벌채와 화재가 늘어난다는 것은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고 지구 온난화가 악화되며 지구 곳곳에서 더 강력하고 위험한 이상 기후가 발생한다는 뜻이다”라고 밝혔다.

 

삼림파괴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감염병 전문 더크 파이어 교수는 “삼림을 파괴하고 야생동물 서식지에 접근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러스 병원균이 더 다양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UNEP와 유엔식량농업기구(FDA)가 주도하는 ‘유엔의 생태복원 발전연대 2021-2030’ 계획은 산림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도 모두 포괄한다. UNEP는 생태계 복원을 위해 연구와 재정적, 정치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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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