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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나이 들수록 눈 침침한 이유 ‘대기오염’ 때문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거주하면 호흡기질환과 폐렴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가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최근 영국의 한 연구팀은 대기오염이 노인황반변성 위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됐다.

 

영국 안과저널(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 최근호에 게재된 논문의 연구팀은 시력에 문제가 없는 40~69세 1만 5954명을 대상으로 노인황반변성을 조사했다.

 

피험자들의 연평균 대기오염 노출과 비교했는데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노인황반변성 위험이 8%까지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노인황반변성(AMD)은 50세 이상 영국 성인들 사이에서 시력 감퇴의 주요 원인이다. 이를 유발하는 위험 요인에는 나이와 함께 특정 유전요인, 흡연 등이 포함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를 시작할 초기만 해도 피험자들은 모두 시력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 연구를 위한 데이터는 영국인 50만 명의 상세한 유전 정보와 건강 정보가 기록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수집했다.

 

참가자 중 5만 2602명은 노화와 관련된 황반변성을 나타내는 망막 내 수용체 두께와 수의 구조적 변화를 검사했다.

 

연구는 주로 차량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미세 입자(또는 PM2.5), 이산화질소, 산화질소 등의 오염물질을 고려해 각 실험 대상자의 거주지에서 연간 평균 대기오염 수준의 추정치를 사용했다.

 

연구원들은 전체 그룹의 1% 이상인 1286명이 결국 나이와 관련된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라이프스타일과 기초 건강 상태와 같은 요소를 고려하면 더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 PM2.5에 노출된 참가자들이 노인황반변성이 나타날 위험이 8% 더 높았다.

 

PM2.5를 비롯해 기타 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도 참가자가 보인 망막 구조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망막은 신체에서 산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직 중 하나다. 활성산소와 산화손상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연구팀은 대기오염에 대한 더 많은 노출이 망막 세포를 취약하게 만들어 노인황반변성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이전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주변의 대기오염, 특히 미세한 입자 물질이나 연소 관련 입자 오염이 노인황반변성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리즈대학의 분자 안과 의사 크리스 잉글허른은 “영국에서 나온 이번 논문과 대만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 모두 대기오염과 노인황반변성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물론 연구는 대기오염이 노인황반변성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것까지는 증명하지 못했다. 하지만 잉글허른은 “각각의 독립적인 연구 2개가 유사한 결론에 도달했다. 대기오염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대기오염과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연관 짓는 증거가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옥스퍼드대학의 안과 전문가 로버트 맥클라렌은 “선진국에서 시력 감퇴의 가장 큰 원인은 노인황반변성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중요한 시사점을 전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이 약 60세에 불과했다. 발병 증가 위험이 단 8%였지만 수 년 내에는 더 커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오염과 시력감퇴의 상관관계는 대만 연구팀도 언급했다. 지난 2019년 8월, 영국의 의학전문학술지 BMJ에 소개된 논문에 따르면 50세 이상 도시 거주자 4만 여명의 건강보험 자료와 주변 대기질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 수치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서 노인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높았다.

 

특히 이산화질소 수치가 가장 높은 지역의 거주자는 수치가 낮은 지역의 거주자보다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200%나 높았다. 이산화질소는 적갈색의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유독성 기체로 자동차나 산업시설에서 연료를 고온 연소할 때 발생한다. 대기중에서 산성비를 유발한다.

 

영국의 유니버시티칼라지언런던 연구팀은 미세먼지 PM 2.5 수준에서 생활하면 실명의 주요 원인인 녹내장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안과연구와 시각과학 학술지(Investigative Ophthalmology &Visual Science)에 연구 결과를 게재하며 “대기오염으로 혈관이 수축돼 녹내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며 미립자가 신경계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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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