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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기후변화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 육류 줄이기?

 

기후변화를 막으려면 그 어떤 조치보다 개개인마다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구온난화 여파를 줄이려면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하는데 탄소 배출원의 일등공신이 바로 가축이라는 것이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는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평균 기온상승을 1.5℃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파리협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국에서는 ‘탄소중립’ 대책을 제안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림청은 30년간 30억 그루 나무 심기를 통해 산림의 연간 탄소흡수량을 1400만 톤에서 2680만 톤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그 어떤 대책보다 개인이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국제 학술지 랜싯플래니터리헬스(Lancet Planetary Health)에서는 과학자들이 육류와 유제품 생산이 탄소 배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축산업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오는 2030년에는 축산에서 배출되는 탄소양이 전체 탄소배출량의 거의 절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축산업의 또 다른 문제는 메탄가스를 꼽을 수 있다. 축산업은 메탄가스 배출의 가장 큰 원인이다. 소를 비롯한 가축이 트림을 하거나 방귀를 뀔 때 메탄가스가 나오는데,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21배나 된다. 가축의 분뇨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300배 되는 산화질소를 방출한다.

 

육류 소비를 줄여나가 축산업 규모가 축소되면 농지 용도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가축을 기르던 농지는 곡물이나 과일, 채소 등을 키우는 곳으로 대체될 수 있고 산림으로 복원해 대기중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탄소싱크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 기존 목초지를 산림으로 조성하면 이산화탄소 제거 효과도 커진다.

 

 

◆ 내가 먹는 음식이 중요한 이유

 

미국의 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가 식량자원과 지구온난화에 관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식품 중에서도 유난히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례가 있다. 해당 단체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총 197개 식품군과 지구온난화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식품 1kg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했는데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1kg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식품은 소고기였다. 소고기 1kg당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은 26.5kg에 달한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육류 중 하나인 닭고기(1kg당 5kg)보다 5배 많다.

 

NRDC는 소고기 소비를 19% 줄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억 8500만 톤이 감소하며 이는 자동차 3900만 대가 일 년에 내뿜는 매연과 같은 양이라고 발표했다.

 

지구온난화에 두 번째로 큰 영향을 미치는 식품은 양고기다. 1kg당 22.9kg이 배출된다. 양고기를 생산하려면 콩이나 옥수수처럼 자원 집약적인 사료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를 강력히 야기하는 이산화질소를 배출하는 합성비료도 사용된다.

 

돼지고기는 육류 중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3위다. 1kg당 이산화탄소는 7.9kg 배출된다. NRDC에 따르면 미국에서 10년간 돼지고기 섭취를 줄이자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2억 7100만 톤에 달했다.

 

특히 돼지고기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육류로 손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 2019년 자료를 살펴보면 2000~2018년 한국인 1인당 육류 소비량은 31.9kg에서 53.9kg로 연평균 2.96%씩 증가했다. 특히 2010년 이후로 8년 동안 연간 4% 이상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닭고기 14.2kg, 소고기 12.7kg을 소비하는 데 반해 돼지고기 소비는 27.9kg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12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농업관측월보’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평균 돼지 사육은 평년 대비 0.5% 증가, 2021년 평균 돼지 도축은 평년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발표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돼지고기 수급 및 유통체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연평균 증감률은 1.7%다.

 

많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서는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고 단백질의 최대 공급원은 ‘육류’라고 생각한다. 고기 없는 식단은 부실하게만 느껴지고 고기를 안 먹으면 근력과 체력이 떨어질 것만 같다. 이런 마음은 습관성 고기 섭취로 이어진다. 하지만 오늘도 지구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육류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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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