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식물기반 대체육 스타트업 카라나(Karana)가 아시아 최초로 잭프루트 과일로 만든 돼지고기를 출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체육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영국 금융 서비스 업체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식물육과 배양육을 포함한 대체육 시장이 10년 안에 세계 육류산업의 10%인 1400억 달러(약 156조296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잭푸르트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과일이지만 질감이 고기와 매우 흡사하며 아보카도와 마찬가지로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열량 및 영양소가 풍부하며 물 사용량이 적은 데 비해 수확량이 높아 기근 지역과 개발도상국에서 선호하는 과일이기도 하다. 

지난해 여름 푸드테크가 테마섹, 타이슨푸드, 몬드니신사 헨리 소산토 최고경영자(CEO) 등 쟁쟁한 선수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 170만 달러(약 18억9822만원) 규모 시드라운드를 마감한 뒤 나온 소식이다.

◆ 싱가포르 일류 레스토랑 6곳에 입점

카라나의 잭프루트 대체육 돼지고기는 싱가포르 일류 레스토랑인 △캔들넛(Candlenut) △부처보이(Butcher Boy) △오픈팜커뮤니티(Open Farm Community) △모셀(Morsels) △에더트(Atout) △그레인트레이더스(Grain Traders) 등 6곳에서 제공된다. 

페라나칸 요리로 유명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캔들넛은 카라나의 잭프루트 고기를 오향 요리에 포함해 제공할 예정이다. 페라나칸 요리는 중국식 국수와 동남아 음식의 필수 요소인 코코넛 밀크, 라임, 타마린드, 바나나잎 등을 사용하는 음식을 의미한다. 

현재 다양한 대체육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홍콩의 대체육 기업 그린먼데이(Green Monday)가 운영하는 비건 카페 그린커먼(Green Common)이 싱가포르에 입점했다. 

아울러 비건 우유 기업 오틀리(Oatly), 대체육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 비욘드미트(Beyond meat) 등 기업들이 싱가포르에서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카라나 공동 창업자 블레어 크린치턴은 “푸드테크 분야의 선두주자인 싱가포르에는 재능 있는 요리사가 많이 모여 있다”며 “잭푸르트를 활용한 돼지고기를 선보이며 대체육의 질을 한 단계 더 상승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 싱가포르 잇저스트 필두로 다양한 배양육 진출

지난해 싱가포르 정부는 세계 최초로 가축을 도살하지 않고 근육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배양육에 정식 식품 승인을 허가했다. 

배양육 개발업체 잇저스트(Eat Just)는 2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싱가포르식품청(SFA)으로부터배양육 닭고기의 생산과 판매를 허가받았다. 잇저스트는 현지 제조업체와 협력해 ‘굿미트(GOOD Meat)’라는 브랜드로 배양육 닭고기 제품을 판매한다.

잇저스트가 처음 생산·시판하는 배양육 제품은 치킨 너겟으로 레스토랑 한 곳을 선정해 배양육 치킨 너겟을 공급한다. 이후 레스토랑을 5~10곳으로 늘린 뒤 소매점에도 유통시킬 계획이다. 

이 같은 잇저스트의 배양육 닭고기 판매 허가는 관련 업체들의 업계 진입을 알리는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싱가포르 현지 업체 시오크미트(Shiok Meats) 배양육 새우 제품, 앤츠이노베이트(Ants Innovate) 배양육 스낵도 식품 판매 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