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채식인구 증가에 따라 프랜차이즈 업계가 비건시장을 겨냥하는 가운데 ‘스타벅스코리아’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푸드를 출시하며 경쟁 구도에 합류했다.
이번 스타벅스 비건 신메뉴는 ‘진한 초콜릿 퍼지 케이크’, ‘리얼 감자 베이글’, ‘멕시칸 라이스 브리또’, ‘스윗 칠리 올리브 치아바타’ 등 총 4종이다. 전 제조과정에서 달걀, 우유, 버터 등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고 두유, 두부,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했다.

맛은 어떨까. 전체 신메뉴 중 ‘진한 초콜릿 퍼지 케이크’, ‘멕시칸 라이스 브리또’, ‘스윗 칠리 올리브 치아바타’ 3종을 맛봤다.
먼저 진한 초콜릿 퍼지 케이크는 포장지를 뜯자마자 이름처럼 진한 초콜릿 향이 전해졌다. 꾸덕한 브라우니에 초콜릿무스를 샌드한 겉모습도 일반적인 초콜릿 케이크와 다르지 않다. 맛도 비건푸드라고 말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려울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쌉쌀한 코코아파우더가 초콜릿향을 배가하고 라즈베리잼이 포함돼 있어 자칫 퍽퍽할 수 있는 케이크의 식감을 촉촉하게 보완한다. 또 라즈베리 특유의 상큼한 맛이 더해져 자칫 부족할 수 있는 풍미를 더한다. 가격은 5900원으로 여타 스타벅스 조각케이크 메뉴와 동일하다.


멕시칸 라이스 브리또 역시 이질감 없는 맛으로 채식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유망주다. 스타벅스 멕시칸 라이스 브리또는 고기 대신 대체육 미트를 넣어 감칠맛이 두드러지는 한끼 식사용 메뉴다. 매장에서 따뜻한 상태로 데워 제공하며 반으로 나뉘어 먹기도 편리하다.
첫입부터 멕시칸 특유의 소스맛과 매콤함이 어우러지는데 모르고 먹으면 비건푸드라고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다. 두부, 콩 단백질을 함유해 영양적으로도 밸런스를 맞췄으며 할라피뇨가 포함돼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시식한 메뉴 가운데 가장 호평을 받았으며 재구매의사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가격은 5900원이다.


스윗 칠리 올리브 치아바타는 차가운 상태로 먹을 수 있는 콜드 샌드위치다. 인공첨가물 없이 통밀가루, 맥아, 물, 소금 등 천연 재료로 만든 이탈리아식 바게트 빵 치아바타 사이에 속재료를 넣어 먹는다. 스타벅스는 비건 치아바타에 두부 크럼블, 올리브, 아보카도, 당근, 토마토, 로메인 등으로 속을 채웠다.
맛을 보자 두부 크럼블을 두고 호불호가 갈렸다. 소스와 채소 수분을 흡수한 두부 크럼블의 흐물흐물한 식감과 비릿한 두부향이 느껴진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기자는 “점토를 씹는 식감”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건강한 샌드위치라는 데 이견은 없었고 채식인들의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데 의의가 있다. 가격은 6200원이다.
전체적인 총평은 “의미있는 시도”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굳이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이 가격에 이 메뉴를 택하는 건 선뜻 추천하기는 어렵다. 다만 채식 시장 확대에 발맞춘 신속한 트렌드 파악과 독창적인 메뉴 개발력은 업계 대표 프랜차이즈의 명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