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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에코&비건] ‘기후변화’ 고기보다 우유·치즈가 문제라고요?

 

축산업과 관련된 환경 문제가 부각되면서 낙농업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도시화와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 온실가스 등 환경문제와 사회적 비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축산농가와 농촌 지역주민의 갈등 문제도 야기되고 있다.

 

우유 생산액이 1990년 6377억 원에서 2018년 2조 1314억 원으로 크게 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낙농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2019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하는 추세

다. 농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42.2%가 축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축산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860만 톤으로 이중 장내 발효가 440만 톤, 가축분뇨처리에서 420만 톤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업의 온실가스 배출도 무시할 수 없다. 낙농과 관련된 온실가스는 대부분 젖소를 사육하는 과정에서 장내 발효와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메탄, 아산화질소에 기인한다. 그중에서도 젖소는 마리당 가축분뇨 배설량이 가장 많으며, IPCC 가이드라인 기준에 의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다.

 

낙농업은 젖소 생산성을 향상시켜 연간 원유 생산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사육하는 젖소가 줄어들었고 가축분뇨 발생량도 감소했다. 낙농진흥회의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사육 젖소는 1995년 55만 마리로 최대를 기록한 후 감소해 2019년 40만 8000마리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낙농통계연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축분뇨 발생량은 2015년 4,653만 톤에서 2019년 5184만 톤으로 증가했지만, 젖소 분뇨 발생량은 1995년 756만 톤에서 2019년 557만 톤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주요 생산물인 원유 특성상 대도시 근교에 위치한 농가가 많다는 점이다. 지역별로 경기도에서 사육하는 젖소가 전체 사육 젖소의 40.1%를 차지할 정도다. 이에 따라 환경과 관련된 민원이나 사육제한 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 젖소의 메탄·아산화질소 배출량

 

한국농촌경제원의 낙농산업의 지역·환경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총 가축분뇨 배출량은 5,023만 톤이며 그중 젖소 분뇨는 557만 톤으로 11.1%를 차지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는 가축이 섭취한 사료가 장내 소화 과정에서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면서 발생하는 메탄(CH4) 배출계수를 가이드라인으로 공표했다. 2019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장내 발효는 젖소가 마리당 연간 138CH4kg를 배출해 가장 많다. 같은 우제류인 한육우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의 CH4를 배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축의 장내 발효에 의해 발생한 CH4는 총 27만 3736톤이며, 그중 젖소가 배출한 양은 5만 5,589톤이다. 축산부문 전체 배출량의 20.4%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육우와 돼지는 사육 마릿수가 증가함에 따라 배출량도 증가하고 있지만, 젖소는 사육 마릿수가 감소함에 따라 배출량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가축분뇨 처리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에는 메탄(CH4)과 아산화질소(N2O)가 있다. 젖소는 가축분뇨처리 과정에서 연간 58CH4 kg/마리가 배출되면서 월등히 많았다. 2019년 국내 가축분뇨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CH4는 총 12만 2,440톤으로 그중에서 젖소에서 배출된 CH4는 2만 3,491톤으로 축산부문 전체 배출량의 19.2%를 차지했다.

 

 

특히 경기도에서 배출된 CH4는 3만 1,719톤으로 전국의 40.0%를 차지하며, N2O는 9.1톤을 배출해 전국의 39.9%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산업부분별 온실가스 유발량과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의 평균 거래단가(2015년 11,184원/톤)를 적용해 낙농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환경 비용을 집계했다.

 

낙농부문의 2015년 연간 온실가스 비용(환경 비용) 유발액은 총 260억 8000만원이며, 그중에서도 젖소를 사육하는 생산지역이 220억 6000만 원을 유발했다. 자체 산업 온실가스 비용은 200억 9000만원(77.0%)이며, 타 산업에 온실가스 비용 유발액은 59억 9000만원(23.0%)으로 나타났다.

 

낙농품부문의 2015년 연간 온실가스 비용(환경 비용) 유발액은 총 417억 5000만원이었다. 낙농품부문 자체 산업 온실가스 비용은 6억 7000만원(1.6%)에 불과하지만, 낙농, 한육우, 양돈부문 등에 온실가스 유발효과가 커 타 산업부문에 유발한 온실가스 비용은 410억 8000만원(98.4%)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18년 온실가스배출권 거래단가인 2만 1,143.2원/톤으로 평가하면 낙농부문의 온실가스 비용은 자체 산업 부가가치의 5.76%로 올라간다. 2015년 거래단가 기준과 비교하면 낙농부문의 경제적 효과는 1조 7,006억 원으로 232억원 감소하며, 우유·유제품 등 낙농품 부문의 경제적 효과는 5조 1974억 원으로 372억원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축산업 중에서 낙농은 유일하게 생산성 향상을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왔다. 하지만 젖소 특성상 온실가스 배출을 무시할 수 없다. 젖소는 일반 소보다 분뇨 배출량도 많고, 우유를 짤 때 나오는 찌꺼기와 오염물이 상당하다. 막대한 양의 폐수가 토지와 강으로 흘러들어간다. 장내 발효와 가축분뇨 처리 과정에서 배출되는 메탄과 아산화질소가 월등히 많다. 2019년 젖소 사육과정에서 발생한 메탄은 총 7만 9383톤이며, 아산화질소는 22.9톤으로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20.5%를 차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이용건 연구위원은 “낙농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를 하고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환경비용이 증가해 경제적 효과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정자연을 자랑하던 뉴질랜드가 낙농업 때문에 수질오염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낙농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생각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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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