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전 세계 10억 명의 어린이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극한 위험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9일 유니세프가 발표한 보고서 ‘기후위기는 아동 권리의 위기’에 따르면 수백만 명의 어린이가 홍수, 질병, 폭염, 가뭄 등의 위기에 처했다.
기후 위기의 지수별로 나눠보면 2억 4000만 명의 어린이가 홍수의 위험에 처했고 9억 2000만 명은 물 부족 , 8억 2000만 명은 폭염에 노출돼 있다. 10억 명의 어린이가 매우 높은 수준의 대기 오염에 노출됐고 6억 명의 어린이가 질병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수 , 폭염 , 대기오염 등 기후 ·환경적 위험을 나타내는 변수와 아동의 영양 , 교육 , 위생 등 아동 취약성 정도를 나타내는 변수로 구성된 아동 기후 위험 지수(Children's Climate Risk Index)를 측정해 추산한 결과다.
나아가 전 세계 약 8억5000 만 명의 어린이는 환경적 이슈 중 3~4개를 동시에 접할 위험이 높은 지역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국가는 인도, 나이지리아, 필리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등 총 33개국이었다.
유니세프의 헨리에타 포어(Henrietta Fore)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의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하며 "어른에 비해 어린이들은 체중단위 당 더 많은 음식과 물을 필요로 하고 극한의 기상 상황에서 생존할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후 위기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또 한 가지 사실은 온실가스 배출과 그 피해 국가 사이의 불평등함이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닉 리스(Nick Rees)에 따르면 "극도로 높은 위험에 처한 상위 10개국은 전 세계 배출량의 0.5%만 차지한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의 70% 차지하는 나라 중 한 곳만 '고위험' 국가로 분류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포어 사무총장은 "아직 행동할 시간이 있다"고 전하며 해결책으로 "유엔 기후 협약 총회 등 기후와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에 젊은 세대라 포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웨덴의 청소년 기후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도 "기후변화를 현재의 위기로 받아들이고 오늘날 아이들이 살기 좋은 지구를 상속받을 수 있도록 긴급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유니세프의 보고서는 세계적인 운동을 촉발한 그레타 툰베리의 첫 학교 파업 3주년을 맞아 청소년 기후 운동가들과 함께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