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 중 오존 농도가 짙어지면서 오존주의보 발령일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오존 농도 전망 및 영향 등의 정보를 담은 '기후변화와 오존' 주제의 현안보고서를 27일부터 국립환경과학원 누리집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오존은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해 생성되며, 햇빛이 강한 5월부터 8월 사이 낮 시간(오후 2∼5시)에 고농도 오존이 주로 나타난다.
오존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눈, 코, 호흡기 등의 자극 및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등 호흡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폐, 뇌 등 장기에 병을 일으키고 선천성 기형 발생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이번 현안보고서는 그간 나온 국내외 논문, 통계자료, 기사 등을 종합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오존 등 환경 부문별 영향을 다뤘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연평균 오존 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지난 21년간(2001∼2021년) 서울, 부산, 인천 등 우리나라 주요 도시의 일 최고 기온과 일 최고 오존 농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89년 0.011ppm이었던 전국 평균 농도는 2020년 0.030ppm으로 3배 가까이 치솟았다.
또한, 시간당 평균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내려지는 오존주의보 발령 일수·횟수도 크게 늘었다. 2010년에 오존주의보는 25일, 83회에 발령됐는데, 2015년에는 33일, 133회까지 늘었고, 2021년에는 67일, 400회를 기록했다.
오존주의보의 첫 발령일은 빨라지고 마지막 발령일은 늦어져 오존주의보 발령기간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대는 첫 발령일이 주로 5월이었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4월 25일, 4월 20일이었으며, 올해는 4월 18일 전남 여수시에서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특히, 보고서는 2050년대 서울과 인천의 여름철 오존 농도는 2000년대 대비 각각 5.9ppb(ppb는 ppm의 1천분의 1), 2.3ppb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정부·지자체 중심으로 기업과 국민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통합관리 체계 구축, 과학적 기반 연구를 통한 정책수립 지원, 국제 공동연구를 통한 국제협력 강화 등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을 동시에 관리하는 정책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재현 국립환경과학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장은 "오존은 기체상태로 노출에 대한 제어가 어렵기 때문에 고농도 오존 발생 시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실내로 이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피해야 한다"라며 "오존과 초미세먼지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기후위기 적응과 관련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