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동물복지와 환경보호 등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출판업계에서도 관련 도서의 성장세가 뚜렷한 모양세다. 지난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예스24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환경 문제나 기후 변화를 주제로 한 책들의 판매량은 2018년 이후 매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88.3%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예스24는 환경 문제, 기후 변화 관련 도서량이 증가하면서 기후 변화를 늦추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실천 가능한 채식과 비건 관련 도서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이러한 비거니즘 트렌드에 발맞춰 쏟아져 나오고 있는 채식과 비건 관련 도서 가운데 3권을 비건뉴스가 비건 입문서로 추천한다.
◆ 아무튼 비건
2018년 출간된 ‘아무튼 비건’은 유명한 ‘아무튼’ 시리즈의 17번째 책으로 작가이자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Sea Shepherd) 활동가이기도 한 김한민 작가의 에세이다.
기자가 처음 비건 뉴스에 입사한 후 가장 먼저 서점에 들러 구매한 책이기도 하다. 기자가 아무튼 비건을 구매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당시 출간돼 있던 동물복지 관련 책이나 기후관련 책들이 두꺼웠던 반면 아무튼 비건은 비교적 얇았기 때문. 비건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라면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두꺼운 도서보다는 가벼운 에세이 형식의 책부터 시작해 나갈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아무튼 비건’이 간결하다고 해서 내용이 부실한 것은 절대 아니다. 작가 자신이 고기를 끊고 비건이 되기로 결심하게 된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내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비건을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팁들을 제시한다. 특히 비건이 자주 듣는 질문에 대해 작가가 답을 제공하는 책의 마지막 파트는 초보 비건이 논비건에게 부터 쏟아지는 질문에 자신을 현명하게 방어할 수 있도록 한다.
◆ 비거니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비거니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인스타그램에서 비거니즘 실천 만화를 연재하던 작가 오지구요가 2021년 출간한 비건 입문서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초보 비건들에게 너그러움과 용기를 선사하는 에세이 형식의 책이다.
작가는 비거니즘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환경, 동물권, 건강으로 나눠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귀여운 그림으로 그려져 있지만 내용은 저자 직접 겪은 이야기를 포함해 비건이 알아두면 좋은 상식 등 알차게 담겨있다.
환경보호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는 실물책에서 작가는 FSC 인증을 받은 종이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인쇄하는 것은 물론, 속표지 바로 뒤에 목차가 등장하는 등의 파격적인 본문 구성으로 총 페이지를 줄여 남는 종이가 없도록 하면서 환경을 위한 마음을 담았다.
◆ 탄소로운 식탁
지난 5월 출간된 ‘탄소로운 식탁’은 대한민국 대표 환경 기자인 윤지로 작가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식탁 위의 먹거리에 주목해 써 내려간 책이다. 유럽연합 기후변화기자상 대상, 한국 기후변화학회 기후변화언론인상, 국회가후변화포럼의 대한민국녹색기후상 등 다수의 환경 저술상을 수상한 윤지로 기자가 국내 최초로 먹거리와 온실가스 문제를 엮어 취재·연구했다.
기후위기의 최대 피해자인 듯 가해자인 먹거리에 대해 취재한 작가는 농업 어업 축산업 등 각 부문의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하고 데이터에 누락된 실제 사건과 현장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들려준다. 이를 통해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먹거리에 중요성에 대해 집중하고 기후위기의 진짜 원인과 해결책에 접근하고자 한다.
앞서 살펴본 두 권의 책보다는 훨씬 내용이 많고 전문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기자가 쓴 만큼 가독성이 뛰어나며 어려운 내용도 표와 그래프 등을 통해 알기 쉽게 서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