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로 인해 가까운 미래 세대에 극심한 식량난이 예고되는 가운데 탄소 배출이 많은 축산업을 대신할 미래 식량으로 대체육이 손꼽히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이란 주로 콩 단백질을 원료로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품으로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대체육 시장의 미래를 밝게 예측하고 적극적인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에 식물성 대체육에 대한 연구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육류보다 대체육이 환경에는 훨씬 도움이 되며 영양학적으로도 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과학 저널 퓨처 푸드(Future Foods)에 발표된 보고서 'Plant-based animal product alternatives are healthier and more environmentally sustainable than animal products'에 따르면 식물성 대체육은 동물성 육류보다 환경에 더 좋으며 영양학적 특성 또한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배스대학교 연구팀은 43개의 연구 검토를 통해 식물성 대체육과 육류 제품의 환경과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식물성 대체육이나 식물성 유제품들은 때때로 소비자가 과도하게 가공된 식품으로 오인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동물성 육류보다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먼저 연구팀은 식물성 대체육을 먹는 것만으로도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독일산 쇠고기 소비량의 5%를 완두콩 단백질로 대체하면 연간 8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으며 쇠고기 버거 대신 식물성 대체육 패티를 활용한 버거를 선택한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98%나 줄일 수 있었다. 이는 탄소 배출뿐만 아니라 가축을 기를 때 사용되는 물과 토지 사용량이 적게 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연구진들은 영양 측면에서도 식물성 대체육이 동물성 고기보다 몸에 더 좋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검토한 한 연구에서는 영국의 영양 프로파일링 모델(Nutrient Profiling Model)에 따라 기존 육류 제품의 40%가 ‘덜 건강에 좋은’ 제품으로 분류됐지만 식물 기반 대체 식품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식물성 대체육과 유제품이 체중 감량과 근육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었다. 식물성 대체육을 매일 섭취하면 고관절 골절 위험이 49%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식물성 대체육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담은 연구도 있었다.
보고서는 식물성 대체육을 만들 때 함유되는 식물성 원료에 따라 영양 프로필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예컨대 식품 생산자는 식물성 대체육에 식용 균류, 미세조류 또는 스피룰리나와 같은 성분을 추가해 아미노산, 비타민 B 및 E, 항산화제와 같은 특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보고서 저자인 크리스 브라이언트(Chris Bryant) 박사는 “식물성 대체육은 온실가스 배출, 물 사용 및 토지 사용 측면에서 동물성 제품에 비해 훨씬 더 지속 가능할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건강상의 이점을 갖는다는 압도적인 증거를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식물성 대체육이 가공을 통해 맛, 질감 및 가격을 개선하는 동시에 식물성 육류 제품의 영양 프로필을 더욱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점을 미루어보아 활발한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