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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모인 COP27, 제공된 음식은 소고기와 생선?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제27차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7)가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가 세계 각국 정상들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모이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먹는 음식이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진 동물성 식재료 중심으로 구성돼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COP27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대표단들이 지구를 위해서는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쇠고기 메달리온와 크림 연어 스테이크를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COP27에 참석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블루존의 VIP 레스토랑에서는 다양한 값비싼 고기와 생선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리는 50달러의 해산물 플래터를 시작으로 100달러인 튀긴 감자를 곁들인 앵거스 비프 메달리온을 비롯해 40달러의 크림 연어, 구운 농어, 닭가슴살 스테이크, 치즈와 크림을 곁들인 라비올리 등으로 구성됐다. 주류로는 맥주와 레드와인, 화이트와인이 포함된 1시간 무료 음료 패키지가 50달러였으며, 이 밖에도 럼주 펀치, 클래식 마가리타, 피나 콜라다 등 다양한 칵테일도 준비됐다.

 

각국의 정상들이 먹는 레스토랑에 메뉴가 호화로운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냐고 하겠지만 COP27은 기후위기를 전 지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모인 자리일뿐더러 육류는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VIP 레스토랑이 아닌 일반 참석자들이 이용하는 블루존의 푸드 코드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COP27 웹사이트에 공개된 9페이지에 달하는 공공 음식에 대한 케이터링 가이드를 살펴보면 그 어디에도 완전 채식이나 식물성 식단에 대한 언급은 존재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뷔페 스타일의 요리에는 모든 스타일로 계란을 제공하는 ‘에그 스테이션’과 구운 소시지가 있었으며 점심 메뉴 가운데 채식 대안식이 존재할 뿐이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육류 소비를 줄여야한다고 주장하는 비건 인사, 환경 운동가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후 정의 단체인 동물 반란(Animal Rebellion)의 나탄 멕거번(Nathan McGovern)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과학자들은 동물성 기반 식단에서 식물성 식품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북아프리카에는 팔라펠과 쿠스쿠스와 같은 훌륭한 식물성 식품이 있는데 왜 대서양에서 연어를 운송해야 하나?”라며 일침했다.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PETA의 International Laboratory Methods 부사장 샬린 갈라(Shalin Gala)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UN에서 기후 변화를 완화하려면 ‘동물성 제품을 피하고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식단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소고기, 닭고기, 생선 및 유제품을 제공하는 COP27. 동물성 식품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14~18%를 차지한다”고 비판했다.

 

비건 소사이어티(Vegan Society) 대변인도 “COP27과 같은 곳에서 기후변화에 영향을 일으키는 다른 대륙에서부터 조달한 육류와 생선이 제공된다는 것이 실망스럽다”라며 “세계 지도자들이 식단과 기후의 문제를 연결하고 그러한 변화가 지구의 미래에 어떻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강조하기 위해 식물성 메뉴를 보여주는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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