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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슈퍼푸드 연어가 왜? 항생제 범벅 ‘슈퍼버그’ 위험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연어는 대중들에게 건강한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오메가3, 칼슘이 풍부하고 치매 예방 및 다이어트에도 탁월한 효과를 지닌 연어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연어가 실은 건강을 위협하는 슈퍼버그 감염의 위험성을 높인다면 어떨까?

 

 

최근 가디언이 호주 태즈메이니아의 대규모 연어 양식장에서 질병 발생을 퇴치하기 위해 올 한해 1톤 이상의 항생제를 사용했다고 보도해 충격을 자아낸다. 태즈메이니아산 양식 연어는 국내 대형 마트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제품이다.

 

문제가 된 두 곳은 연어 가공 공장인 휴온 아쿠아컬쳐(Huon Aquaculture)과 연어 양식 회사인 테쌀(Tassal)으로 두 회사는 양식 연어에서 비브리오 앵길라룸(vibrio anguillarum)이라는 박테리아 검출되자 이를 막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브리오 앵길라룸(vibrio anguillarum)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사망률이 높은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두 농장이 제출한 EPA 보고서에 따르면 테쌀은 지난 1월, 15개의 연어 양식장에 675kg의 항생제 옥시테트라사이클린을 사용했다고 밝혔으며 같은 달 말에 휴온 아쿠아컬쳐는 400kg의 트리메토프림을 사용해 12개의 연어 양식장에 투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약물이 배포된 지역의 퇴적물, 인접한 농장 우리 및 야생 물고기의 환경 샘플링에서 허용 기준보다 훨씬 높은 항생제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5월 동물 복지 비영리 단체인 모나시 세계 동물 보호 대학(Monash University for World Animal Protection)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태즈메이니아 연어 샘플 90개 중 39%에서 항생제 내성 징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러한 사실이 해양 보호를 위한 태즈메이니아 연합(Tasmanian Alliance for Marine Protection)의 부의장인 시나 닐(Sheenagh Neill)에 의해 밝혀진 것으로 EPA 웹사이트의 하위 페이지에 있는 보고서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닐은 “대량의 항생제 폐기장에 대한 정보가 묻혀 있었다. 양식장 인근의 해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하거나 낚시를 즐기는데 항생제를 대량 투하한 뒤에도 어떠한 언급조차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가 사용한 옥시테트라사이클린과 트리메토프림은 모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체 건강에 ‘매우 중요한(highly important)’ 약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식품 산업에서 남용하면 인간에게 옮겨가 항생제 내성을 일으키는 슈퍼버그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어 양식장이 항생제 남용과 관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계 최대의 연어 양식장 중 하나인 칠레의 경우 2017년 환경보호단체 오세아나(Oceana)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어 1톤당 최대 950g의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양식장에서는 연어 1톤당 항생제 투여량이 0.17g에 불과한 것을 비교하면 칠레의 연어 양식장에서 얼마나 많은 항생제가 투여되는지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양식 연어에는 먹음직한 색상을 내기 위해 인공 색소가 함유돼 논란이 됐다. 지난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당 윤재갑 의원은 양식 연어에 합성 아스타잔틴을 사료에 섞어 자연산과 유사한 색을 띠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발색제에 대한 유해 논란이 있고 과다섭취 시 복통 유발과 피부 변색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양식 연어는 공장식 축산과 마찬가지로 좁은 공간에 연어를 가두어 키우는 밀집 사육으로 인해 기생충과 질병이 생기기에 딱 좋은 환경이므로 밀집 양식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때까지 항생제 문제는 계속해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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