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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쪄죽겠다” 열 스트레스, 가축도 마찬가지…식량 시스템 변화 시급

 

[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열 스트레스’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축도 큰 위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국의 기후연구단체인 ‘카본브리프(Carbon Brief)’는 지난 여름 극심했던 폭염 속에서 농장 동물들이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들이 입수한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여름 영국과 웨일스의 도축장으로 운송되는 동안 열 관련 스트레스로 인해 수많은 닭과 돼지가 폐사했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여름 영국은 기록상 처음으로 40도에 달하는 폭염에 시달렸다.

 

구체적으로 2022년 6월과 8월 사이에 1만 8500마리의 닭이 운송 중 폐사했으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325마리에 비해 증가한 수치였다. 아울러 폐사한 돼지 12마리는 폭염에 장기간 노출되자 옆의 돼지를 물어뜯는 식인 행위(Cannibalistic behaviours)까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는 차량 내에 환기 불량, 장거리 여행 및 고온을 포함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인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땀을 흘리지 않는 돼지와 닭은 더운 날 더위를 식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비좁은 운송 조건이 더 악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동물들을 폭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에어컨과 같은 냉각 장치를 설치하는 것 은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사용에 드는 전기 사용, 탄소 배출 등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의 미셸 쉑(Michelle Schack) 수의사는 CTV뉴스(ctvnews)와의 인터뷰에서 “낙농업 산업의 중심이 되는 젖소도 심각한 폭염으로 인한 열 스트레스로 우유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폭염으로부터 보호하기위해 설치한 선풍기와 미스터는 엄청난 비용이 들고 설치 비용이 높을 뿐 아니라 소비하는 전기의 양도 어마어마하다”라면서 “전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동물성 식품이 더 많은 탄소 배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2022년 의학저널 란셋 지구보건(The Lancet Planetary Health)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열 스트레스는 소의 체중 증가, 우유 생산량 및 번식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금세기 말까지 360억 유로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동물성 식품으로 식단이 많은 미국, 유럽의 사람들이 고기와 유제품을 덜 먹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란셋 지구보건에 게재된 연구를 공동 저술한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의 마리오 헤레로(Mario Herrero) 식품 시스템 및 글로벌 변화 교수는 “우리는 동물의 열을 식히고 싶지만 환경적으로도 지속 가능하기를 원한다는 사실도 인식해야 한다. 때때로 이는 서로 상충되는 이야기이며 식품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폭염으로 인해 폐사된 가축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보고에 따르면 무더위에 가축 15만 3307마리가 폐사했고 이 가운데 가금류가 14만 4079마리, 돼지가 9288마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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