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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남극 해빙 감소로 황제펭귄 번식 실패…준멸종 위기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남극의 해빙이 감소하면서 황제펭귄이 번식에 실패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과학저널 ‘커뮤니케이션스 지구 &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된 영국 남극연구소(BAS)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황제펭귄의 서식지인 남극의 해빙이 기온변화로 인해 녹으면서 새끼 펭귄 수 천마리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빙은 황제펭귄의 번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4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일 년의 대부분을 해안에 단단히 붙어 있는 안정적인 해빙에서 생활할 뿐만 아니라 5~6월 얼음 위에서 알을 낳는다. 알은 보통 8월에 부화하는데 이때 태어난 새끼들은 12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까지 깃털이 완전히 나지 않은 상태로 얼음 위에서 생활하는 것이 필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의 남극 해빙은 45년 위성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해빙이 가장 많이 사라진 곳은 황제펭귄 서식지가 있는 남극반도 서쪽 벨링하우젠해 중부·동부 지역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이 지역 해빙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해당 지역에서 생활하는 황제펭귄이 지난해 초부터 일어난 급격한 해빙 손실로 인해 5개 군체 중 4개 군체에서 90%가 번식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새끼들이 자라서 방수 깃털을 갖추기도 전에 해빙이 사라지면서 익사한 것이다.

 

남극연구소 피터 프렛웰(Peter Fretwell) 박사는 “황제펭귄이 새끼를 키우는 데 사용하는 안정적인 플랫폼은 해빙으로 번식 주기를 위해 해빙에 의존한다. 그러나 얼음이 예상만큼 넓지 않거나 더 빨리 부서지면 이 새들은 곤경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지난 45년 동안 남극의 위성 이미지 관측 기록을 분석한 결과 남극의 해빙은 2016년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있다. 벨링스하우젠해에 해빙의 면적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해빙이 다시 어는 속도 역시 더뎌지면서 연구진은 남아있는 황제펭귄이 적어도 1년 동안은 새끼를 낳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프렛웰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로 인해 남극 해빙 감소와 황제펭귄 번식 실패 사이의 명확한 연관성을 보여준다”면서 “앞으로 온난화로 인해 이러한 상황이 더 빈번하고 광범위하게 발생해 개체수 생존 가능성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황제펭귄은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준위협(NT, Near Threatened)’ 단계에 등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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