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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요거트는 고통의 맛” 비건 광고, 잔인하다는 이유로 금지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요거트에 담긴 동물의 희생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비건 광고가 불필요하게 폭력적이고 잔인하다는 이유로 금지됐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인디펜던트, 데일리메일 등은 비건 자선 단체 비바(Viva)의 광고인 ‘킬러 요거트(Killer Yoghurts)’가 ‘노골적이고 잔혹한 이미지’로 인해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단체는 지난 5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듀오링고, 포키게임 어플리케이션에 해당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는 요거트 속에 담긴 동물의 희생을 폭로하는 내용으로 ‘Yogurt’라는 표기 대신 같은 발음을 가졌지만 ‘아프게 하다’라는 의미가 담긴 ‘Yoghurts’라고 표현해 제목을 킬러 요거트(Killer Yoghurts)로 붙였다.

 

 

광고는 여성이 요거트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킬러 요거트의 새로운 제품인 탯줄 맛입니다. 슬픔에 빠진 어머니들에게서 훔친 우유, 최고의 재료만을 사용해 생산됩니다. 한 입 한 입마다 고통을 맛보세요. 잔인함이 섞여있습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여성은 피로 보이는 빨간 액체를 숟가락으로 퍼먹다가 피를 흘린다.

 

 

다음 장면에는 소가 가득한 실내 낙농장과 함께 ‘모든 엄마들은 갓 태어난 아기를 빼앗깁니다. 새끼 송아지는 어미의 사랑을 거부당합니다. 어미 소는 우유 생산량이 떨어지면 죽습니다. 많은 신생아들이 학살당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집약적인 낙농업이 증가하고 있다’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며 끝난다.

 

영국의 광고 표준 당국(ASA)은 해당 광고에 대해 7건의 컴플레인을 접수했고 피와 내장 등 잔인한 장면이 등장하는 해당 광고를 어린이가 볼 수 있으며 불필요한 고통과 심각하고 광범위한 범죄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이유로 금지시켰다.

 

 

광고 표준 당국은 “우리는 사람들이 이 광고가 동물 복지에 대한 논평을 의도했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노골적이고 잔혹한 이미지가 충격을 주고 혐오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채식 자선 단체 비바는 광고 표준 당국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밝혔다. 줄리엣 겔라틀리(Juliet Gellatley) 비바 창립자는 “TV와 온라인에는 문제없이 상영되는 판타지 공포 영화에 대한 잔혹한 광고가 많이 있다. 우리의 광고는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했고 불쾌함을 느끼지 않았지만 단 7건의 컴플레인으로 광고를 중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육류 및 유제품 광고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가짜 현실을 묘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재가 허용되는 것이 불공평하다”라면서 “광고 표준 당국이 육류 및 유제품 산업의 노골적인 허위 주장을 눈감아주면서 우리의 광고를 잠재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충성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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