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로 지구 곳곳에서 홍수와 가뭄, 폭염 등 다양한 기상이변이 일어나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비건 채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 한국채식연합과 세계비건기후행진단은 종로 보신각에서 ‘세계 비건 기후 행진’을 열고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채식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단체는 “채식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라면서 “전 세계 인구가 비건이 되면, 매년 8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데, 이것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2%에 가까운 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축산업에는 경작지 파괴, 환경오염, 동물도살 등 다양한 문제가 뒤따른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매년 남한만큼의 열대우림이 가축을 사육하기 위한 방목지와 가축 사료인 콩, 옥수수를 재배하기 위한 경작지로 바뀌면서 사라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단체는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수십배 강한 아산화질소, 메탄가스, 블랙카본 등을 대규모로 방출해 축산업이 온실가스의 주범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라면서 “심각한 식량 낭비와 자원 낭비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축산업으로 인한 토양 오염, 수질 오염, 대기오염도 심각하다. 실제로, 제주에서만 하루 2800톤이 넘는 돼지 분뇨가 쏟아져 나오는데, 우리나라 약 1000만 돼지가 쏟아낸 분뇨는 무려 4846만 톤으로 이를 통해 일어나는 다양한 환경 오염 문제는 기후변화를 촉진시킨다”라고 전했다.
이에 단체는 “우리의 건강 뿐 아니라, 동물과 지구 환경을 살리기 위해서도 비건 채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면서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인 비건 채식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기를 촉구한다”라고 외쳤다.
이 날 한국채식연합과 세계비건기후행진단은 성명서를 낭독한 뒤 보신각을 출발해 인사동, 청계북로를 거쳐 열린송현광장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다음은 단체가 밝힌 비건 사회를 위한 5대 요구 사항이다.
< 비건(VEGAN) 사회를 위한 5대 요구 사항>
첫째, 모든 동물 살생을 즉각 중단하라!
인간을 위한 음식이라는 이유로, 실험이라는 이유로, 모피라는 이유 등으로 모든 동물에 대한 살생을 중단하라.
둘째, 모든 동물에 대한 자유 안전망 체계를 구축하라! 모든 동물들이 지구에 인류와 함께 살고있는 생명으로써 존중받고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보호 체계를 구축하라.
셋째, 기후 위기를 막기위해 비건 채식을 실천하라! 기후위기의 주범인 축산업, 어업을 중단하고, 정부를 비롯한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비건 채식을 빠르게 수용하고 장려하라.
넷째, 비건 채식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라!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채소와 과일, 견과류 등 건강한 식물성 식품들을 권장하며, 비건 식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 인프라를 구축하라.
다섯째, 동물살생, 동물학대에 대해서 강력한 처벌을 하도록 동물보호법을 강화하라! 개, 고양이 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에 대한 살생과 학대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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