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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할로윈데이 대표하는 ‘호박’, 폭염·가뭄 등 기후변화 탓 美서 수확량 뚝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매년 양력 10월 31일은 할로윈 데이(핼러윈 데이)다. 할로윈 데이를 대표하는 채소로는 호박을 떠올릴 수 있는데 커다란 늙은 호박 속을 파내 잭 오랜 턴 등으로 장식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할로윈 데이 문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을 강타했던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해 올해 호박 작황률이 크게 떨어졌다는 보고가 나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미국을 강타한 가뭄과 극한 더위로 인해 텍사스, 뉴멕시코, 콜로라도 같은 주요 호박 재배지에서 호박 수확량이 약 20% 가까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박은 덥고 건조한 날씨에도 어느 정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작물이지만, 올해 일어난 세계 기록을 경신할 정도의 폭염과 폭우로 인해 예년만큼 호박이 자라지 못했으며 가뭄으로 인해 호박을 생산하는데 드는 물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

 

콜로라도 호박 농부인 앨런 마조티(Alan Mazzotti)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로키 산맥의 눈은 봄이되면 녹아 저수지를 채우고 이를 통해 호박을 재배한다. 하지만 지난해 로키 산맥의 눈은 한 시즌에만 내렸으며 그 양은 저수지를 채울만큼 충분치 않았다”라면서 “이번 봄에 물 공급량이 이전 시즌의 절반 정도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호박 작물을 절반만 심었지만, 5월과 6월에 내린 폭우로 진흙탕으로 변해버렸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크 캐럴(Mark Carroll) 플로이드 카운티의 텍사스 A&M 농업 연구원은 “덥고 건조한 날씨는 관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호박을 수확하려면 더 시원한 날씨가 필요하다”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배송 과정에서 부패하기 시작하고 때로는 매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썩어 분해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일리노이주 농업국(Illinois Farm Bureau)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호박 생산지인 일리노이주는 지난 2년 동안 성공적인 수확을 거두었으나 올해는 텍사스의 평소 수확기로 접어들어 농부들은 호박이 자라지 않았음에도 잘라낼 위험을 감수해야 할지 아니면 가을 호박 붐이 일 때까지 더 기다려야 할지 결정했어야 했다.

 

또한 이러한 문제에 더해 지하수 수위가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관개 비용이 평소에 비해 많이 들었고 이로 인해 일부 농부들의 에너지 비용이 매달 수천 달러에 달해 인건비와 인플레이션 또한 마진을 좁혀 결론적으로 농부들의 이익에 큰 타격을 입혀 앞으로의 호박 생산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앨런 마조티는 “앞으로도 호박 생산에 필요한 물이 충분하지 않으면 농사를 짓지 않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내 아들들은 호박 농사를 짓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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