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보고서를 통해 올 1∼11월 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평균 기온보다 1.46도가 높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1월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11월로 기록됐다며 이전에는 한 번도 기록된 적 없었던 섭씨 2도 이상 높은 날이 11월에 이틀이나 기록됐다고 덧붙였다.
사만다 버제스(Samantha Burgess) C3S 부국장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도나 높았던 날이 이틀을 기록하는 등 11월의 비정상적 기온은 2023년이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 위성, 선박, 항공기, 기상 관측소와 같은 소스에서 얻은 수십억 개의 측정값을 통합한 ERA5 데이터 세트를 사용해 포괄적인 컴퓨터 생성 분석을 통해 도출됐다. 이로써 2023년은 지금까지 가장 더운 해였던 2016년의 기록을 뛰어넘어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다. 2023년의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간 평균 기온은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섭씨 0.13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를로 부온템포(Carlo Buontempo) C3S 국장은 “온실가스 농도가 계속 증대되는 한, 향후에도 올해와 다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기온은 계속 오르고 그만큼 폭염과 가뭄의 영향도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세계기상기구(WMO) 역시 비슷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 10년이 역사상 가장 더웠던 시기라고 밝혔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1990년대 이후 매 10년은 이전보다 더 따뜻해졌으며 이러한 추세가 반전될 즉각적인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다른 어느 10년보다 더 많은 국가에서 기록적인 최고 기온을 보고했다”라면서 “우리 바다는 점점 더 빨리 따뜻해지고 있으며 해수면 상승 속도는 한 세대도 안 되어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우리는 녹고 있는 빙하와 빙상을 구하기 위한 경쟁에서 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것은 명백히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에 의해 발생한다”라면서 “기후 변화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구의 최우선 과제로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