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오는 11월 브라질 벨렘에서 COP30 기후 정상 회담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브라질 벨렘
이 수만 에이커의 보호된 아마존 열대 우림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4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BBC,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브라질에서 개최될 예정인 COP30 기후 정상회의를 대비해 새로운 4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수만 에이커에 달하는 아마존 보호 열대 우림이 개간되고 포장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도로는 11월 회의에 참석할 5만 명 이상의 세계 지도자들을 위해 도시로의 교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주 정부는 이 고속도로의 지속 가능한 자격을 자랑하는 반면, 일부 지역 주민들과 환경 보호론자들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분노하고 있다.
아마존은 세계의 탄소를 흡수하고 생물 다양성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많은 사람들은 이 벌목이 기후 정상 회담의 목적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건설된 도로를 따라 울창한 열대 우림이 양쪽에 우뚝 솟아 있으며, 벌목된 땅에는 13km(8마일) 이상에 걸쳐 벨렘으로 이어지는 통나무가 쌓여 있다. 굴착기와 기계가 숲 바닥을 파고들며, 보호 구역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포장하기 위해 습지를 덮고 있다.
지역 주민 클라우디오 베레케트(Claudio Verequete)는 도로가 놓일 곳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살고 있으며, 그는 한때 그 공간에서 아사이 베리를 수확해 생계를 유지했다. 그는 BBC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파괴됐다. 우리의 수확은 이미 잘려 나갔고 우리는 더 이상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수입이 없다”라면서 이 도로의 건설이 앞으로 더 많은 벌목으로 이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이 도로는 두 개의 단절된 보호 숲 지역을 남기며, 과학자들은 이것이 생태계를 단편화하고 야생 동물의 이동을 방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브라질의 한 대학 동물 병원에서 야생 동물 수의사이자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실비아 사르디냐(Silvia Sardinha) 교수는 BBC에 “벌목의 순간부터 손실이 발생한다. 우리는 동물들을 다시 야생으로 방사할 수 있는 지역을 잃게 될 것이며, 여러 종들의 자연 환경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 대통령과 환경 장관은 이번 회담이 "아마존에 관한 COP가 아니라 아마존에서 열리는 COP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정상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사르디냐 교수는 이러한 대화가 "비즈니스 관계자와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매우 높은 수준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며, "아마존에 사는 사람들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 고속도로를 도시에서 진행 중인 30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언급하며, 준비하고 현대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아들러 실베이라 주 정부의 인프라 장관은 이 고속도로가 지속 가능한 고속도로이며 중요한 이동성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도로에 동물들이 지나갈 수 있는 야생동물 통로와 자전거 도로가 설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가 인구를 위한 유산을 남기고, 더 중요한 것은 COP30을 위해 사람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기후 정상 회담은 환경 보호 목표의 명백한 실패로 인해 점점 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오랫동안 이 정상 회담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으며, 심지어 회의 자체가 지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세계 지도자들은 정상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개인 제트기를 이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2023년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정상 회담과 관련해 무려 291회의 개인 비행이 확인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은 환경 보호를 위한 회의가 오히려 환경에 해를 끼치는 행위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COP는 최근 동료 검토 연구에서 지구에서 가장 환경에 해로운 산업으로 지목된 동물 농업을 반복적으로 무시하고 거의 완전히 간과해 왔다.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에서는 고기와 유제품이 잘못된 정보로 비건으로 표시됐으며 진정한 식물 기반 옵션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반면, 소고기, 양고기, 유제품과 같은 고배출 식품은 COP 회의에서 널리 제공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COP 회의가 환경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향후 회의에서의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