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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플라스틱 오염, 해양생물 번식 방해…정자수 감소 기여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플라스틱은 한때 ‘신의 선물’로 불릴 정도로 인류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플라스틱은 인류 최악의 발명품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전 세계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 폐기물은 해양 생태계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 이러한 플라스틱 오염물질이 해양 생물의 번식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포츠머스 대학교(University of Portsmouth) 연구진은 수생환경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해양 동물의 번식 행동을 심각하게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진은 새우와 유사한 생물인 해양양각류(Echinogammarus marinus)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알렉스 포드(Alex Ford) 포츠머스 대학교의 생태독성학자에 따르면 해양양각류는 유럽 해안에서 흔히 발견되며, 물고기와 바다새의 식단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해양양각류가 손상되거나, 번식하지 않을시 해양 생태계 전체 먹이 사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해양양각류를 플라스틱에서 발견되는 약 1만 가지 화학 첨가물 중 단 4가지에 노출시켰다. 이들이 조사한 화학 물질 중 두 개(DBP 및 DEHP)는 규제를 받아 유럽 제품에 사용이 허용되지 않지만, 다른 두 화학 물질(TPHP, NBBS)는 규제되지 않고 많은 가정용 제품에서 발견되고 있다. 다만 최근 규제에도 불구하고 세 가지 화합물 가운데 3가지는 영국 지표수와 지하수에서 검출되는 상위 30개 화학 물질에 속할 정도로 흔하다.

 

 

연구진은 테스트된 네 가지 물질 모두 행동 변화를 통해 해양양각류의 교미 성공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번식을 위해 쌍을 이루는 동물들은 짝짓기 과정에서 심각한 혼란을 경험했고 노출된 생물은 짝과의 유대를 회복하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 때로는 며칠이 걸리며 어떤 경우에는 회복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TPHP와 DBP는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른 두 가지 화학 물질은 정자 수를 줄이지 않았지만 정자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포드 박사는 “우리가 테스트한 동물은 일반적으로 환경에서 발견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농도에 노출됐지만 결과는 이러한 화학 물질이 정자 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오랫동안 노출됐거나 생활사에서 중요한 단계에 노출된 새우를 대상으로 실험을 수행하면 정자 수준과 품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환경오염 (Environmental Pollu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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