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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새해 불꽃놀이, 새들의 불규칙한 비행 행동 초래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연말이 되면 화려한 불꽃놀이를 통해 새해를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국, 프랑스, 영국 등 해외에서는 화려한 조명을 비롯한 불꽃놀이를 진행하는 것이 오랜 전통처럼 이어져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불꽃놀이가 새들에게는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University of Amsterdam) 연구진은 대학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백만 마리의 새들이 새해 전야 불꽃놀이로 인해 불규칙한 비행 행동을 일으킨다고 발표했다.

 

국제 연구팀은 기상 레이더와 새 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불꽃놀이 시작 직후 몇 마리의 새가 이륙하는지, 불꽃놀이가 발생하는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어떤 종의 그룹이 주로 반응하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최대 10km 떨어진 곳에서도 불꽃놀이에 놀라 새들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바트 혹스트라(Bart Hoekstra) 암스테르담 대학의 생태학자는 “우리는 많은 물새가 강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네덜란드 전역의 다른 새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새해 전날에는 불꽃놀이가 열리는 곳 근처에 다른 밤보다 평균 1000배 많은 새가 날아다니고, 최고치는 평소보다 1만~10만 배에 이르는 것을 확인했다. 불꽃놀이의 효과는 처음 5km 이내에서 가장 강력하지만, 최대 10km까지는 평소보다 평균 10배 이상의 새가 날아간다.

 

혹스트라는 “새들은 갑작스러운 소음과 빛으로 인한 급격한 비행 반응의 결과로 이륙한다. 겨울을 나는 새들이 많은 네덜란드와 같은 나라에서는 수백만 마리의 새들이 불꽃놀이 조명에 영향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한 덴헬데르(Den Helder)와 허위넨(Herwijnen)의 레이더 주변 연구 지역에서만 거의 40만 마리의 새가 새해 전야 불꽃놀이가 시작하자마자 즉시 날아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더욱이, 특히 열린 공간에 있는 더 큰 새들은 놀라운 고도에서 몇 시간 동안이나 비행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혹스트라는 “거위, 오리, 갈매기 등 대형 새들은 대규모 폭죽의 방출로 인해 수백 미터 높이까지 날아올라 최대 1시간 동안 공중에 머물다가 결국 멸종할 위험이 있다”라면서 “악천후 속에서 비행을 하게 되거나 당황해 어디로 비행하는지 알지 못하고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네덜란드에 있는 모든 새의 62%가 거주 지역 반경의 2.5km 내에 살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불꽃놀이의 결과는 전국의 모든 새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결론지으면서 큰 새들이 사는 지역에는 불꽃 놀이 금지 구역을 지정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혹스트라는 “숲 근처와 같이 빛과 소리를 완충시킬 수 있는 구역에서는 그 영향이 더 적을 수 있다. 또한 불꽃놀이는 가능한 한 새로부터 멀리 떨어진 건물 지역의 중앙 위치에서 진행돼야 한다”라면서 “드론 쇼나 큰 소리가 나지 않는 장식용 불꽃놀이처럼 소리 없는 조명 쇼로 나아간다면 새들에게 가장 안전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생태학·환경 프런티어’(Frontiers in Ecology and the Environment)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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