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정 기자]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부를 정도로 매우 흔한 정신 질환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성인의 우울증 유병률은 5.4%로, OECD 평균인 4.2%보다 1.2%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여성의 경우 7.1%로 3.7%인 남성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정신의학협회(APA)에서 발행한 정신 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약칭 DSM)에서는 우울증의 진단 기준을 9가지로 △하루종일 우울한 기분이 이어진다 △모든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감소한다 △체중 또는 식욕이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거의 매일 불면이나 과수면이 반복된다 △초조하거나 생각하는 것이 느려진다 △매일 피로감과 무기력함이 느껴진다 △무가치감이나 죄책감에 사로잡혀있다 △사고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유부단해진다 △자살을 시도하거나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등으로 정리하고 있다.
위 자가진단 기준 9가지 중 5가지가 매일 혹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해당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가까운 정신과를 방문해 본인의 현재 상태를 분석하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우울증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긴장 상태가 지속되는 불안장애,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 장애, 정신과민이나 반복적인 공황 발작을 일으키는 공황 장애 등 2차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상 초기에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 한다.
우울증은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했을 때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약물치료에 거부감이 있거나 반응이 적은 경우라면 정신치료, 인지치료, 경두개직류자극치료(tDCS) 등의 비약물치료를 진행하면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광명 마음찬정신건강의학과의원 강현구 원장은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우울증은 본인의 극복 의지가 중요한 질환이지만, 혼자만의 의지로 증상을 개선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며 “스스로 또는 주변인이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면밀한 상담을 통해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억지로 활동량을 늘리기보다는 햇빛이 좋을 때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편한 상대와 대화를 시도하는 등 작은 활동부터 차근차근 다시 시작한다면 우울증 치료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