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최근 환경보호와 개인의 건강, 동물 복지를 위해 비건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인증기관을 통해 비건 인증을 부여받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최근 세계적인 비건 인증 기관이 인증 제품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비건 인증 기관인 이탈리아 브이라벨(V-Label)은 전 세계 4800개 기업의 70000개 이상의 제품을 인증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브이라벨은 1970년대 이탈리아 베지테리언 협회에서 개발된 인증마크로 인지도는 물론 국제적인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전자 변형 식품(GMO) 또는 동물성 원료나 동물 유래 성분을 활용하지 않은 제품에만 부여하는 믿을 수 있는 인증이다.
브이라벨의 비건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여기에는 신청, 서류 제출, 라이선스 계약, 검증 및 기타 단계가 포함된다. 라이센스는 보통 12개월 동안 수여되는데 이후 갱신이 필요하며 인증 절차에 대한 가격은 현지 파트너 조직에서 정하며 생산자의 규모, 제품의 복잡성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25년 이상의 제품 라벨링 경험과 품질 관리, 식품 기술, 화학, 화장품 및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 참여를 바탕으로 브이라벨은 오랫동안 식품 및 음료, 화장품 및 세척제, 비식품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비건 및 채식주의 제품 인증을 돕고 있다.
이러한 브이라벨은 라이센스 보유 기업 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현재 브이라벨과 37개 지역 파트너 기관으로부터 라이센스를 보유한 기업은 4800개에 달한다. 기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월 이후 브이라벨 인증 수가 40%나 급증했고, 현재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가 11%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레나토 피클러(Renato Pichler) 브이라벨 설립자는 “인증된 제품 수와 라이선스 기반이 크게 증가한 것을 보고 매우 기쁘다. 이 이정표는 전 세계 소비자에게 이해하기 쉽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우리의 헌신을 확인하는 것이며 이는 소비자를 돕고 제조업체가 점점 더 인기 있는 비건 및 채식주의 제품을 제공하도록 지원하려는 우리의 헌신을 반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비건 시장이 늘어나면서 비건 인증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늘어나고 있다. 식품, 화장품 등 제품에 표기된 성분만으로 실제 제품이 비건인지 정확히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비건 소사이어티의 조사에 따르면, 85% 이상의 채식주의자가 제품 내에 채식주의에 대한 법적 정의가 없기 때문에 제3자 인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프로베지(ProVeg)가 작년에 실시한 연구에서도 영국이나 EU에서 ‘비건’과 ‘식물성’이라는 용어에 대한 공식적인 법적 정의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비건 인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