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한국인 4명 중 1명은 위장 질환을 앓고 있을 정도로 한국인은 위장 관련 질환에 취약하다. 한국인이 위장이 약한 이유는 식습관의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는데, 자극이 강한 음식은 위 점막을 약하게 만들고 염증을 유발해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을 유발한다.
이에 위장 건강을 생각한다면 먹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위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등 위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대표적인 위 건강 음식으로는 양배추가 있다. 양배추에는 비타민U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위점막을 강화하고 염증과 상처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스탠퍼드 의과대학 가넷 체니 박사팀의 연구를 통해 양배추의 위 건강 효과가 입증됐다. 연구팀은 위궤양 환자 65명에게 3주간 양배추를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65명 중 62명에게서 위궤양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능이 있는 양배추는 시판 양배추즙을 구입하면 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다만 양배추즙을 잘 고르기 위해서는 사용된 원료가 유기농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재배 과정에서 농약이 사용되면 아무리 깨끗하게 씻더라도 일정량이 잔류하게 되는데, 특히 양배추는 잎이 얇아 농약이 안쪽까지 침투해 잔류 농약에 더 노출되기 쉽다.
좋은 양배추즙을 고르려면 비타민U 함유량도 중요하다. 양배추의 효능이 비타민U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비타민U가 많을수록 높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시판 양배추즙 중에는 원가를 낮추고 양을 늘리기 위해 물을 많이 넣고 추출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제품은 비타민U 함량이 적어 위 건강 효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양배추즙은 비타민U 함유 내용이 명확하게 기재돼 있는 제품으로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비타민U 수치를 밝힌 제품은 온라인 판매 페이지 제품 설명란에 ‘비타민U 69.33mg’ 등과 같이 표기하고 있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양배추즙의 제조 방식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양배추즙은 고온에서 장시간 끓여내는 열수 추출로 제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추출법은 열에 약한 양배추의 영양소가 제조 과정에서 파괴될 수 있다. 반면 50℃ 이하에서 추출하는 저온 추출법은 열에 의해 영양 손실이 발생하지 않아 양배추의 영양소를 온전히 섭취할 수 있다.
여기에 효소 추출까지 한 제품이라면 더욱 좋다. 양배추와 같은 식물은 영양소가 단단한 세포벽 안에 갇혀 있는데, 사람 몸에는 식물세포벽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없어 그냥 먹어서는 세포벽 속 영양성분을 얻지 못한다. 그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효소로 발효해 세포벽을 부수고 영양성분을 저분자로 분해하면 세포벽 속 영양성분까지 얻을 수 있으며, 흡수율까지 높일 수 있다.
한편 유기농 양배추를 사용하고 비타민U 함량이 표기된 저온 효소 추출 방식의 양배추즙은 ‘더작’ 등 몇몇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