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대청소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가구를 옮기는 과정에서 허리나 관절에 무리를 주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잘못된 자세로 인해 허리 통증이 발생하거나, 기존에 있던 척추·관절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바닥에 놓인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옮길 때 허리에 갑작스럽게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요추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허리를 삐끗하는 증상으로, 심한 경우 허리 근육과 인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양쪽 무릎을 편 채 허리만 굽혀 물건을 들면 허리가 심하게 굴곡된 상태에서 힘이 집중돼 추간판이 신경을 압박하는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까지 방사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증상이 지속되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특히 허리와 엉덩이 부위에 저릿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급성 허리디스크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할 때는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무릎을 굽히고, 물건을 몸 가까이 붙여 드는 것이 허리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또한 청소 전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인대를 유연하게 만들어 두면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오메가-3 지방산이 포함된 생선과 녹황색 채소를 꾸준히 먹는 것도 척추 건강 관리에 효과적이다.
허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손발 저림,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므로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중랑튼튼신경외과의원 방지훈 대표원장은 17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허리 통증이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더라도 방치하면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에 진료를 받고,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신경차단술과 같은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아가 재발 방지 관리를 위해 체외충격파치료 등 복합적인 치료를 요하며, 도수치료를 통해 체형교정을 고려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