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매년 수천 건의 중소기업 정책자금 신청이 이뤄지지만, 실제 승인까지 연결되는 비율은 절반을 넘지 못한다. 많은 기업들이 “제출은 했지만 결과는 늘 불합격”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든든자금협회에서는 정책자금 실패의 핵심 원인이 '신청서의 내용'이 아니라 '접근 방식 자체'에 있다고 분석하며, 실제 실패 사례와 그 해결 전략을 제시했다.
든든자금협회가 분석한 탈락 사례 중 가장 흔한 유형은 ‘제품/서비스 소개’에만 치중한 사업계획서다. 심사자 입장에서는 "이 사업이 자금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가 핵심인데, 그에 대한 논리나 재무 시뮬레이션 없이 "제품이 좋아요" 수준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든든자금협회 기업지원팀 관계자는 “정책자금은 제품 홍보가 아니라 정책과 부합된 성장 논리를 설명하는 과정”이라며, “심사자의 시각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계획서는 아무리 내용이 훌륭해도 탈락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실패 유형은 정책 키워드와의 연결 부족이다. 정부는 매년 정책 우선순위를 제시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자신의 필요만 강조한 채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5년 정책자금의 주요 흐름은 디지털 전환, 탄소저감, 일자리 창출, 수출 확대 등인데, 이와 관련된 문구나 연결 설명이 전혀 없는 사업계획서가 상당수인 것이다. 심사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신청서 작성 시 신청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심사자 중심의 정책 키워드를 전략적으로 녹여내는 프레임 설계가 중요한 이유다.
든든자금협회 김예닮 팀장은 “든든자금협회에서는 다수의 정책자금 신청 탈락 사례를 분석해 심사자가 가장 먼저 찾는 정보, 판단 기준의 흐름, 실수하는 문장 구조 등을 정리한 기준표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제출 서류를 심사자 시선에서 다시 구조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