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유진 기자]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는 말처럼 전 국민 5명당 1명꼴로 개,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가 됐다. 반려동물은 늘었지만 반려동물을 인간과 똑같은 권리를 지닌 존재로 인정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교양 과학 계간지 ‘한국 스켑틱’ 봄호(37호)는 ‘인간의 권리, 동물의 권리’라는 주제의 커버스토리로 동물권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다뤘다. 동물권을 이야기하면 우리에게는 다시 다양한 질문이 던져진다. ‘개는 먹으면 안 되는데 소나 돼지, 닭은 먹어도 되나’, ‘동물권 보호를 위해서는 채식주의자가 돼야 하나’, ‘동물 사이에도 권리의 차이가 있을까’ 등이다. 윤리학자인 김성한 전주교대 교수는 인간이 동물을 마음대로 다뤄도 된다는 주장들이 모두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없음을 보여 준다. 그러면서 공리주의와 권리론의 측면에서 동물에게 도덕적 지위를 부여하려는 철학자 피터 싱어와 톰 리건의 입장을 소개했다. ‘동물 해방’이라는 책으로 동물권 운동을 촉발한 피터 싱어는 동물도 쾌락과 고통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과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동물권은 동물을 지배하는 ‘갑’의 입장인 인간에 대한 반성적 고찰을
[비건만평] 명절 연휴·휴가철, 휴게소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유기동물 급증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매년 인간이 섭취하는 육류로 소비되기 위해 죽는 동물이 무려 1000억 마리에 달한다는 보고가 나와 충격을 자아낸다. 최근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Our World in Data(OWID)는 홈페이지에 ‘매일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도살되나요?(How many animals get slaughtered every day?)’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인간이 소비하는 육류로 인해 매일 수억마리의 동물이 도살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매년 인류가 약 3억 6천만 톤에 달하는 육류를 소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기의 무게를 동물의 수로, 연간 총계를 일일 단위로 바꿔 하루 평균 얼마나 많은 동물이 도살되는지 그래프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그래프에 따르면 매일 약 90만 마리의 소가 도살되며 돼지는 380만 마리가 매일 도살당하고 있다. 닭의 경우 매일 2억 2백만 마리가 도살되고 있으며 이러한 규모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보고서는 평균 분당 14만 마리의 닭이 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살되는 동물 그래프에는 물고기도 포함됐으나 그 수가 명확하지 않았다. 다만 보고서는 대규모 상업적 어
'세계 동물의 날'은 1925년 독일 작가이자 편집자인 하인리히 짐머만(Heinrich Zimmermann)이 구성했고, 1931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 동물 보호 회의에서 13세기 이탈리아의 로마 가톨릭교회 수사이자 저명한 설교가였던 프란치스코 아시시(Francesco d'Assisi)의 업적을 기리며 10월 4일로 지정됐다. 올해 세계 동물의 날을 맞아 동물보호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해본다. 생태계 구성원 중에 어느 하나 함부로 빠지거나 넣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어느 한 종이 빠지면 생태계가 무너지거나 혹은 그 사이를 대체할 다른 종이 들어가게 되는데, 그것은 생태계의 교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종이 생태계의 중간에 끼어들었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위아래 먹이사슬과 생태에 교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그로 인해 생태계에 큰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인간은 멸종위기종의 보호와 돌연변이종의 발생에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이 자연생태계에 관여를 하는 것 또한 매우 신중해야 한다. 우리의 판단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 동물의 날을 맞이한 동물 중에는 자연의 동물들뿐만 아니라 인간과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일본 연구진이 닭의 울음소리를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해 닭의 감정 상태를 풀어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일본 도쿄대의 안드리안 데이비드 척(Adrian David Cheok) 교수팀이 닭의 울음 소리를 통해 닭의 감정 상태를 성공적으로 해독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은 닭의 발성을 분석해 배고픔, 두려움, 분노, 만족감, 흥분, 고통 등 6가지 서로 다른 감정 상태를 80%의 정확도로 해독할 수 있다. 척 교수는 8명의 동물 심리학자 및 수의사로 구성된 팀과 협력해 80마리의 닭을 대상으로 약 200시간 동안 내는 울음소리를 수집했고 이를 6가지 감정 상태로 분류했다. 이어 인공지능에게 수집된 울음소리 가운데 100시간을 제공했고 각 소리에 감정 상태에 대해 표시했다. 이후 연구진은 나머지 100시간의 새로운 닭 소리를 인공지능에 업로드했고 인공지능은 닭의 감정 상태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방법을 통해 데이터를 추가함으로써 정확도를 약 80%까지 끌어올렸다. 척 교수는 “우리는 DEAL(Deep Emotional Analy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지난해 영국 TV 광고에서 두 번째로 시청자들의 불만이 많았던 ‘비건 광고’가 다시 TV에 공개되기 위한 펀딩을 시작한다. 영국의 동물권리단체인 ‘베지테리안 인터내셔널 보이스 포 애니멀(이하 Viva)’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그들이 지난해 공개했던 ‘고기를 뺏자(Take away the Meat)’ 광고를 올 여름 다시 TV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처음 영국 전역으로 송출되는 TV에 첫 공개된 이들의 광고는 반려견을 껴안고 TV를 보던 부부가 ‘돼지고기’ 음식을 배달하는데 초인종이 울리면 배달원이 살아있는 새끼 돼지와 식칼을 가져다 주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았다. 동물과 음식을 연결하도록 독려하는 메시지를 목표로 만들어졌지만 ‘공격적이다’, ‘자극적이다’, ‘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비방한다’ 등의 이유로 시청자들의 불만은 이어졌으며 영국 광고표준국(ASA)에 403건의 항의가 제기돼 2022년에 두 번째로 많은 항의 광고가 됐다. 하지만 광고는 그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며 영국, 미국, 독일, 호주 등 여러 언론사들이 해당 광고에 대한 기사를 내면서 비거니즘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비건뉴스 이용학 기자]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이다.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이 고양이 인식 개선, 유기묘 입양, 오랜 기간 사람과 함께한 고양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2002년 창설한 날이다. 세상의 고양이 가운데에는 좋은 가족을 만나 사랑을 받고 자라는 고양이들이 있는가 하면 동물학대에 쉽게 노출되고 생명의 위협을 받는 길고양이도 존재한다. 이러한 길고양이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시민단체가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8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에서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재개발 길고양이 안전 이소(移所)와 길고양이 쉼터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는 현재 국내에 약 100만 마리의 길고양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길고양이 대부분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재개발, 재건축 현장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의 경우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 등에서 부상을 입거나, 압사, 아사 등 다양한 이유로 죽음에 이를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 살고있는 길고양이를 안전한 지역으로 옮기는 안전 ‘이소(移所)’와 생존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단체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TNR(Trap,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영국 서퍽 헨함 공원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음악 축제인 래티튜드 페스티벌(Latitude Festival)이 동물 학대를 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서퍽 헨함 공원에서 매년 열리는 래티튜드 페스티벌의 상징으로 불리는 분홍색 양이 동물을 학대한 것이라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왕립 동물학대방지협회(이하 RSPCA)와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성명을 발표하고 매년 래티튜드 페스티벌이 축제를 상징한다며 양에 분홍색 염색을 시키는 행위는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밝혔다. 래티튜드 페스티벌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여름 시즌에 열리고 있는 축제로 음악뿐 아니라 연극⋅코미디⋅정치⋅춤⋅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14년 전부터 마케팅의 일환으로 분홍색으로 염색한 양을 풀어놓고 축제를 찾는 관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으며 동물보호단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페스티벌 첫날부터 분홍색으로 염색한 양들이 페스티벌 현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했다. RSPCA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동물이 친절과 존중으로
[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의 명작 ‘글래디에이터(Gladiator)’가 후속편 제작을 결정하고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로부터 동물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받았다. 지난 18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동물보호단체 페타가 ‘글래디에이터2’의 몰타 촬영 현장에서 익명의 내부자로부터 고발을 받은 뒤 영화감독인 리들리 스콧과 배우 페드로 파스칼(Jose Pedro Balmaceda Pascal)에게 서한을 보내 동물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내부자는 페타에 ‘글래디에이터2’ 촬영 현장에 말과 짧은꼬리원숭이 등 동물들이 동원되고 있으며 몰타의 땡볕 아래에서 두꺼운 코스튬을 입은 말이 그늘막이 없는 공간에서 땅에 고정된 채 대기하고 있으며 제작진은 이들에게 어떠한 조치도 취해주지 않았다고 고발했다. 이에 페타는 지난 6월 30일 리들리 스콧의 에이전시에 첫 번째 서한을 보내 “촬영 중에 영장류나 다른 야생 동물을 사용하려는 모든 계획을 취소해줄 것을 촉구한다”라면서 촬영장에 살아있는 영장류가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자해 및 발육 부진 등과 같은 잠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용인 에버랜드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또래보다 건장한 몸과 더불어 귀여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할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와의 깊은 유대감으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드는데 푸바오가 이렇듯 건강하게 크고 있는 이유가 바로 푸바오를 돌보는 사육사들의 믿음 때문이라면 어떨까? 최근 ‘동물복지 응용과학 저널(Journal of Applied Animal Welfare Science)’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동물의 정서적 능력을 믿을 때 동물이 더 나은 건강과 복지 결과를 경험한다고 한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교(University of Portsmouth)와 국제 동물 복지 자선 단체인 당나귀 보호소(The Donkey Sanctuary)는 다양한 국가 사람들이 당나귀, 말, 노새와 같은 노동에 동원되는 동물에 대한 태도와 동물 복지 사이에 연관성을 조명했다. 에밀리 하디(Emily Haddy) 포츠머스 대학교 비교 및 진화 심리학 센터 연구원은 이 연구에 대해 “우리는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이 그들의 복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이 문화에 따라 다른
[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비건 메시지를 담은 단편 뮤지컬 영상이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에서 큰 상을 받아 눈길을 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의 비건 매거진 비건푸드앤리빙(veganfoodandliving)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3’에서 강력한 비건 메시지를 담은 영상 ‘레드 리버 팜(Red River Farm)’이 은사자상(Silver Film Lions Award)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레드 리버 팜’은 글로벌 동물복지단체인 페타(PETA)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하우스337(House 337)과 공동으로 제작한 단평 영상으로 80~90년대 어린이 TV 프로그램 스타일로 제작됐다. 영상에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라벤더 브라운 역을 맡았던 영국 출신 배우 제시 케이브(Jessie Cave)가 출연했으며 동물 인형들이 등장해 뮤지컬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영상의 초반 귀여운 동물 인형이 나와 밝은 분위기에서 노래를 부르지만 가사의 내용은 섬뜩하다. 동물 인형은 “그들은 내 털을 난폭하게 뽑아버려, 난
[비건만평] 민간동물보호시설 신고 의무…농식품부, 개별 컨설팅 지원
[비건만평] '소 싸움에 고래 고기' 전국 동물 축제, 동물권 보호 우선시돼야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전국에서 활동하는 15개 동물보호단체가 27일 국회 앞에 모여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민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 회견을 개최했다. 현행 민법 제98조는 물건을 ‘유체물 및 전기, 기타 관리할 수 있는 자연력’으로 정의하고, 동물을 유체물로서 물건으로 취급한다. 법무부는 시대 요구의 부응과 동물의 생명 경시 근절을 목적으로 2021년 7월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제98조의2) 조항을 신설한 ‘민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국무 회의를 통과해 같은 해 10월 1일 국회로 넘어왔지만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4월 4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월 임시 국회에서 이번 민법 개정안을 우선적으로 심사·처리하는 데 합의를 이루긴 했으나, 특검법 중심의 임시회가 이뤄지고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 의원의 사보임으로 심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날 기자 회견에 참여한 각 단체는 동물 학대, 실험동물, 농장 동물 문제 등 동물의 법적 지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현실을 강조하며 생명 존중의 첫 걸음으로서 민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했다. 동물권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말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동물보호단체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글로벌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반지의 제왕 : 힘의 반지(The Lord of the Rings: The Rings of Power 이하 반지의 제왕)’ 시즌 2의 제작 도중 말이 사망한 사건을 두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살아있는 동물을 사용하는 행위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반지의 제왕’ 촬영에 동원될 예정이었던 말이 리허설 현장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 당시 말의 주변에는 20마리의 다른 말이 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날 촬영장에는 총 30마리 이상의 말이 촬영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 사건 이튿날 아마존 스튜디오의 대변인은 “드라마 제작 도중 말이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돼 슬프다”면서 “사건은 리허설에 앞서 말이 운동을 하고 있던 아침에 일어났고 수의사와 미국동물보호협회(American Humane Association)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독립적인 부검을 실시한 결과 말이 심부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