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위치한 현대미국디자인센터의 CMF 연구실은 다양한 색상과 질감의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CMF는 디자이너가 제품을 만들 때 고려하는 중요한 3가지 요소인 색채(Color), 소재(Material), 마감(Finish)을 뜻하는 기술 용어다. 차량 색상이나 소재를 연구하는 이 팀은 이러한 물건들이 주는 색상이나 분위기에서 영감을 얻는다. 특히, 연구실 중앙에 위치한 널찍한 책상 위에는 모두 리사이클링 등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소재들이 놓여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책상 위에는 멕시코에서 폐기되는 선인장을 건조해 만든 가죽 패드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페인트가 포함돼 있다. 현대미국디자인센터의 CMF 팀장 에린 김은 "친환경 소재 사용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탄소 감축 목표에 따라 차량에 사용되는 소재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도어 트림과 운전석 모듈 마감에 유채꽃과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함유된 페인트를 사용했으며, 실내 바닥 매트는 해양에서 수거된 폐그물로 만들어졌다. 기아 EV6는 아마 씨앗 추출물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을
합리적인 소비를 의미하는 가성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를 넘어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따라 소비를 선택하는 미닝아웃이 MZ 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동물 보호와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뜻하는 비건(Vegan)이 패션업계를 강타하며 친환경 패션 열풍이 가속화되고 있다. 비건은 원래 육류, 계란, 우유 등 동물성 식품은 배제하고 식물성 음식만을 먹는 채식주의자를 일컫는 말이었다. 하지만 최근 식품뿐만 아니라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산업 군의 제조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확장돼 사용하고 있다. 윤리적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비건 시장의 규모 역시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비건 트렌드가 패션업계를 점령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동물 학대를 이유로 모피업계 일각에서 일어난 리얼 퍼(real fur) 생산 반대 운동부터다. 이후 인조털을 뜻하는 페이크 퍼(fake fur) 혹은 에코 퍼(eco fur)가 차츰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구스 다운, 덕 다운 등 패딩 점퍼의 충전재 역시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등 ‘비건 패션’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