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목포 7.3℃
  • 흐림제주 10.7℃
  • 흐림천안 2.7℃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비건

[비건백과] 쉽지 않은 ‘채밍아웃’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해

 

#채식주의자인 이모씨에게 회식은 가장 곤혹스러운 시간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회식은 무조건 고기'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단체생활에서 자신만 튀는 행동을 할 수 없어 고기집에 따라가 속이 안좋다는 핑계를 대고 고기만 굽는다. 동료들에게 채식주의자라고 밝혀볼까 생각했지만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는게 더 피곤한 일 같다. 자신 때문에 회식 메뉴 선정이 한정적이게 되고 일부는 “풀만 먹냐?”, “어떻게 고기를 안먹지?” 등 이죽거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식탁 위 소수자, 편견이 두렵다

 

많은 채식주의자들은 ‘까탈스럽다’, ‘유별나다’ 등의 오명을 안고 산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할 때 친구들과 만날 때 채식주의자라고 떳떳하게 고백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이에 채식주의자 사이에선 주변인들에게 채밍아웃을 했는가가 화두가 된다. 채밍아웃이란 채식과 ‘벽장 속에서 나오다’라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이 결합된 단어로 채식주의자임을 주변인에게 밝히는 것이다.

 

 

채밍아웃을 하느냐 마느냐는 어떤 조직에 속해있느냐에 따라 좌우되곤 한다. 채식인을 ‘별종’ 취급을 하는 조직이 있는가 하면 신념을 존중하고 채식주의자를 이해하는 조직이 있기 때문. 하지만 단체생활을 중요시하는 국내사회에서는 채밍아웃을 하기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환경운동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김한민도 '아무튼 비건'이란 책에서 '한국에서 비건을 하면 도 닦는 심정이 된다'고 밝혔다.

 

채식인 커뮤니티에서 조사한 채밍아웃이 어려운 이유로는 △주위 사람들이 불편해해서 △설명하기 귀찮아서 △용기가 안 나서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대부분 주변 시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채식을 숨기는 편이라고 답했다. 

 

 

◆ 채식이 기본값 돼야

 

이미 국내에는 약 150만명 채식인구가 존재하며 유연한 채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안까지 합치면 국내 채식 선호 인구는 1000만명을 육박한다.

 

채식인들은 늘어나는 채식주의자 수만큼 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배려도 따라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채식이 식생활이나 취향을 넘어 신념의 표현이자 인간의 기본권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는 흐름이 보인다. 광주광역시는 국내 최초로 행정기관과 학교, 기업을 비롯한 공공급식소에서 ‘주 1일 채식 실천’을 장려하고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도 학교 급식에 채식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채식 선택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육식 위주의 학교 급식이 이뤄지는 가운데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환경과 생태적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