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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화석연료, 전세계 사망 원인 20%…“예상보다 두 배 많아”

전 세계 사망인구 20%의 사인이 화석연료 사용과 연관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 화석연료로 매년 870만명 목숨 잃어

 

미 하버드대와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대 합동연구에 따르면 매년 87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연소하면서 발생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 공동저자인 런던대 환경지리학과 엘로이 마레이스 교수는 “미국, 중국, 유럽 선진국 등 화석연료 소비량이 큰 나라를 중심으로 높은 사망률이 나타났다”며 “미국과 유럽의 경우 전체 사망자의 10%, 중국 등 동북아시아의 경우 30% 사망자가 화석연료 사용과 연관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적으로 공업화가 뒤떨어지는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사망률은 현저히 낮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세계 전체 사망자와 사인을 토대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기존의 추정치였던 400만명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의 20배,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 대기오염과 사망 간 연결고리 찾았다

 

지금까지는 전 세계 사망자의 사망원인과 대기오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심장병, 천식, 폐암, 신경학적 손상, 선천적 결함 유발 등 화석연료의 악영향을 구체적으로 측정하는데 성공했다. 

 

마레이스 교수는 “화석연료 사용이 없다면 세계 인구의 평균 수명은 1년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에 확인된 화석연료 사용 관련 실제 사망률이 과거의 예상치보다 훨씬 웃돈 점에 근거해 새로운 초미세먼지 위험 평가기준을 제시했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먼지로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보다 평균적으로 약 30배 이상 가늘다. 이 작은 오염물질은 인간의 호흡기에 다양한 건강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위성관측자료에 근거한 대략적인 추정치에 의존하는 기존 모델 대신 NASA가 개발한 세부 오염원을 구별해내는 고해상도 3D 대기화학 모델을 활용해 초미세먼지 위험기준을 마련했다. 특히 발전소, 공장, 자동차 등 오염원별로 대기오염 영향력을 세부 평가했다.

 

 

◆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사망자 줄일 수 있어 

 

연구팀은 전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도입 노력이 점점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다소 희망적인 소식도 함께 전했다. 

 

마레이스 교수는 “영국과 EU의 경우 재생에너지로 인한 발전량이 이미 화석연료를 앞질렀고, 미국에서도 화력발전소 발전량이 4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재생에너지가 주력 에너지원이 되는 2030년부터는 사망률 감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에 화석연료 사업에서 점진적으로 거리를 둘 것을 제안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조사 결과 2017년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각국의 보조금이 5조2000억 달러로 세계 GDP의 6.5%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미국의 투자전문지 디베스트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전 세계 1200명의 투자자가 화석연료와 관련된 사업에 14조 달러를 투자 중이다.

 

마레이스 교수는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완화정책이 세기 동안 약 1억5000만명 조기 사망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국 의료전문가들과 환경 전문가들이 대기오염의 위험성을 알리는 한편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도록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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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아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입니다. 신선한 뉴스, 잘 차려드릴게요!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2021년도 인터넷신문위원회 저널리즘 이슈포럼' 교육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