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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지구가 운다] 최악의 가뭄 온 유럽, 30년 뒤에는 7배 더 많이 겪는다

산업 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가 0.85도나 올랐다. 겨우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이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아주 작은 기온 변화도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과학자가 밝혀냈다. 인간이 자초한 재앙, 이 시각 지구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편집자주]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유럽 대륙이 가뭄으로 심각하게 마르고 있다. 2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이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가뭄이 7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매체 코트하우스뉴스서비스(Courthouse News Service)는 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지 않는다면 2051~2100년 사이에 혹독한 가뭄의 빈도가 7배 증가한다는 논문이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지구온난화로 세계 곳곳에서 가뭄과 폭염이 심해지고 있다. 미국 남서부의 경우 거의 20년간 가뭄이 계속되고 있으며, 중부 유럽을 강타한 2018~2019년 가뭄은 지역 50% 이상에 악영향을 미쳤다. 당시 손실액은 1000억 유로(약 142조 원)에 달한다. 2018년부터 시작한 가뭄에 이어 지난겨울에는 눈까지 적게 내리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500년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고 말하는 체코는 지난해 초 전국 저수지의 80%가 말랐다. 우크라이나의 데스나강 수위는 140년간 관측한 이래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했다. 폴란드도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아 16개주 가운데 11개주에서 농업에 차질이 생겼다.

 

◆ 살인적인 가뭄과 탄소 배출량

 

 

미국 항공우주국은 위성 관측 자료를 공개하며 유럽 전 지역 지표면에 수분이 부족하며 지하수가 고갈됐다고 주장했다. 사이언티픽리포트에 게재된 연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가뭄이 지난 250년간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UFZ-헬름홀츠환경연구센터 연구진은 1766년부터 2019년까지 장기간 지구 기후 데이터를 조사했다. 비탈 하리와 동료 연구진은 지난 250년 동안 전례 없는 건조도를 보이며 비정상적으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특히 2018~2019년 2년간의 가뭄이 2003년 가뭄보다 지역 농업에 더 심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발견했다. 2018~2019년 여름은 기록상 유럽에서 가장 따뜻한 여름 TOP3에 속한다.

 

연구진은 향후 수십 년간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혹독한 가뭄 발생과 어떤 영향이 있는지 컴퓨터 모델링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날 경우 2051년에서 2100년 사이에 2018~2019년과 같은 가뭄이 7배나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유럽 전역에 가뭄이 발생하면서 농작물 경작지를 포함해 4000만 헥타르가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을 적정량 유지할 경우 2018~2019년과 같은 가뭄 발생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으며, 건기의 빈도도 90% 이상 감소할 것이다. 특히 중부유럽처럼 가뭄이 잦은 지역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보통 수준일 때 가뭄 빈도가 37%, 배출량을 적게 유지할 경우 60%까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고 가뭄이 이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는 과거에도 발표된 바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2070년에는 인구의 30%가 사하라사막과 같은 더운 기후에서 살 수 있다. 연구진은 사하라사막과 비슷한 기후는 현재 육지의 1% 미만에 불과하지만, 2070년이 되면 육지의 20%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경제조사국은 21세기 말 온도 상승으로 10만 명당 85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했다. 2015년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폭염으로 3000명이 희생됐다. 빈곤층이 많은 취약한 지역은 10만 명당 사망률이 160명에 이른다.

 

사이언티픽리포트에 발표된 연구는 결국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살인적인 가뭄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탄소 배출 억제 대책을 시행하면 가뭄 발생과 농작물 및 목초지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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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아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입니다. 신선한 뉴스, 잘 차려드릴게요!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2021년도 인터넷신문위원회 저널리즘 이슈포럼' 교육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