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미국에서 대기오염은 인간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뿜어내는 매연과 자동차 배기가스가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축산업이 대기오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에는 ‘식품의 공기질 관련 건강피해(Air quality-related health damages of food)’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게재됐다. 이는 대기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인 분야를 확인하는 최초의 연구다.
연구원들은 대기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척도로 공기 중의 미세입자 물질인 초미세먼지(PM2.5) 수치를 측정했다. 초미세먼지는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심장병, 암,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시키는 물질로 알려졌다.
먼저 연구원들은 식품 생산을 위한 경작 먼지, 밭의 식생 연소, 농업 장비 사용으로 연료 연소로 인한 공기질의 오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는 매년 1만6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에 따른 사망자 수를 상회한다. 특히 이중 1만2700명(80%)는 축산업과 관련된 오염물질로 인한 사망자였다.
연구에 따르면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 생산 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은 계란보다 2배, 유제품의 3배 그리고 가금류의 7배, 견과류나 종자보다는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구체적인 사망자 수로 추산하면 소고기 생산으로 발생한 오염물질로 4000명이 숨졌고, 돼지고기는 3300명, 유제품은 1800명, 닭고기는 1300명, 달걀은 600명 등이다.
논문에 따르면 가축 폐기물과 비료에서 생성된 암모니아는 질소와 황 화합물과 반응해 초미세먼지를 형성하고 이것은 공기 중에 몇 주 동안 지속된다.
연구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한다. 연구에 참여한 미네소타대학교의 바이오시스템 엔지니어링 부서 제이슨 힐 교수는 “육류를 줄이고 과일, 채소 등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단으로 전환하면 식품의 공기질 관련 사망률을 68~83%까지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연구는 가축이 과도한 단백질을 섭취해 배출하는 질소를 줄이기 위해 사료 관행을 변경하는 것도 대기오염 사망자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