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손꼽히는 식물성 식단에 대한 중요성은 그동안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돼왔다. 하지만 최근 한 기업의 연구 자료는 식물성 식단으로의 전환에 힘을 싣는 중요한 발표가 됐다.
다국적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Unilever)는 최근 연구발표를 통해 식물성 식단은 개인과 지구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유일한 식단이라고 밝혔다. 유니레버는 Fortune이 뽑은 500대 기업 중 하나이면서 세계 최대 식품 제조업체 중 하나로 이러한 대기업의 보고서가 식물성 식품의 타당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니레버의 과학자 Nicole Neufingerl과 Ans Eilander는 식물성 식품이 소비자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조사하기 위해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성인의 육류 섭취와 비교: 체계적인 검토’(Nutrient Intake and Status in Adults Consuming Plant-Based Diets Compared to Meat-Eaters: A Systematic Review)라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들은 2000년에서 2020년 사이에 수행된 141개의 연구에서 식물성 식품에 대한 주요 데이터를 검토했다. 그 결과 이들은 식물성 식단으로의 전환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식물성 식단이 기후에 대한 식량 생산의 영향을 낮추면서 비타민과 영양소 섭취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함으로써 소비자가 비타민, 미네랄 및 전반적인 영양소 섭취를 기하급수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수석 과학자들은 육류 및 유제품에 비해 식물성 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상의 이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이는 유니레버가 미래에 식물 기반 선택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Eilander 박사는 모든 식이 형태에 영양 결핍이 있지만 식물성 식단은 가장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옵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리뷰는 또한 전통적인 단백질 및 영양 공급원에 대한 강력한 옵션으로서 식물성 육류 대안에 대해 언급한다. 완전채식 소비자의 경우, 검토 결과 섬유질, 엽산, 마그네슘, 비타민 E, B1, B6 및 C의 수준이 비채식인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식물성 식단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 B12, 철, 아연, 칼슘 및 요오드는 대체 단백질을 통해 충분히 영양섭취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니레버의 과학자들은 또한 식물성 식품 생산으로의 전환이 상당한 환경적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동물성 영양원을 식물성 대안으로 대체함으로써 유니레버와 같은 국제 식품 대기업은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악화되는 기후 위기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유니레버의 자회사인 Ben & Jerry's 에서는 20번째 비건 아이스크림을 선보였고 또 다른 자회사인 Hellmann에서는 식물성 마요네즈를 출시했다. 유니레버는 오는 2027년까지 완전 채식 제품의 연간 글로벌 매출 목표를 10억 유로 (11억 달러)로 설정하고 식물성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Alan Jope 유니레버 CEO는 “모든 비건 제품이 빠르게 성정하고 있다”며 “Knorr 및 Hellmann's와 같은 대형 브랜드를 통해 매력적인 식품기반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