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기후위기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을 비롯해 각종 SNS에도 기후 변화가 사실이 아니라는 자극적인 뉴스로 관심을 끌려는 가짜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플랫폼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일 핀터레스트는 자사의 뉴스룸에 기후 변화에 대한 허위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의 확산을 제한하고 잘못된 기후 정보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핀터레스트는 새로운 정책에 따라 광고로 게시된 콘텐츠, 일반적인 콘텐츠 등에 상관없이 기후 위기의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인하는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기로 약속했다. 이들은 삭제 대상이 되는 기후위기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과학적 합의에 따라 확립된 기후 변화 솔루션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 자연재해와 이상 기후 현상 등 공공 안전 긴급상황 관련 잘못된 정보, 기후 과학 혹은 전문가 신뢰도를 무너뜨리기 위해 잘못된 과학적 데이터를 전달하는 콘텐츠, 기후 변화의 존재나 영향을 부인하는 내용이 포함된 콘텐츠 등이다.
이는 소셜 네트워크의 게시물뿐만 아니라 광고에도 적용된다. 핀터레스트 광고주는 앞서 게시물과 동일한 규칙을 따라야 하며 기후 변화와 관련된 음모론, 잘못된 정보 및 허위 정보가 포함된 광고도 금지된다.
사라 브로마(Sarah Bromma) 핀터레스트 정책 책임자는 “우리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고 진실한 공간에 머물길 바란다”며 “이번 정책은 2017년 처음 개발한 공공건강 오정보 관련 규정을 확대한 것이며 기후 오정보 금지 정책은 잘못된 정보와 싸워 안전한 온라인 공간을 만들기 위한 여정의 단계”라고 전했다.
앞서 검색 엔진 구글도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콘텐츠를 막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구글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유튜브·웹사이트 콘텐츠에 대한 광고 게재와 수익 창출을 금지했다. 구글은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과 직접 모니터링을 통해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콘텐츠를 찾아내며 해당 콘텐츠의 광고주, 콘텐츠 제작자는 수익을 얻지 못하게 됐다.
구글이 금지하는 게시물에는 기후변화를 사기로 지칭하거나, 지구온난화를 부정하고 온실가스 배출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기후와 관련된 공공토론,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 발표 등은 광고 수익 창출이 허용된다. 구글은 해당 정책이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한 구글의 방향성”이라면서 “광고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기후위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후과학 정보센터(Climate Science Information Center)' 페이지를 개발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기후 솔루션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정확한 정보를 담은 기사를 확인할 수 있으며 다른 사이트를 추천받거나 기후 변화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기후위기에 대한 가짜 콘텐츠가 무차별적으로 이용자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용자가 기후변화에 대해 게시할 시 이와 관련된 전문적인 정보를 연결해주는 링크를 하단에 제공한다.
다만 페이스북은 기후위기와 관련된 가짜 뉴스가 사회적인 갈등을 유발할 정도로 심각한 사항이 아니라고 내다보면서 가짜 콘텐츠를 대상으로 삭제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