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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에코수첩] '지속가능한 독서'를 위해서는? "종이책 vs 전자책"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지난 주말 봄맞이 대청소를 하다, 선반 가득 찬 책들이 문득 '환경에 나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사용되는 제지를 위해 나무를 베어야 하며, 사용되는 잉크, 책을 제본한 뒤 서점까지 이동하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이 책 한 권에 드는 환경적 비용이 상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OECD는 인쇄출판업이 화학과 철강산업에 이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 번째로 많은 산업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그렇다면 나무를 베어낼 필요 없는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들 수 있을까?

 

태블릿PC, 스마트폰, 전자책 단말기에서 읽을 수 있도록 종이책을 구현한 전자책은 뛰어난 휴대성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전자책 시장의 매출은 30% 성장했다. 2017년 2193억 원에서 2018년 2702억 원, 2019년에는 3100억 원으로 늘어났다.

 

2003년 미시간대학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학술서적 40권과 이를 디지털화한 전자책의 환경적 부담을 분석한 결과 전자책의 서버 스토리지의 환경적 부담은 종이책의 물리적 저장 공간보다는 더 작았다. 전자책 단말기를 이용할 때의 전력량은 종이 생산에 사용되는 전력량보다 환경에 덜 영향을 끼쳤다.

 

전자책은 콘텐츠 자체는 무형이므로 이산화탄소 배출은 주로 전자책 단말기에서 발생한다. 단말기의 생산, 유통, 사용 전 과정에서 발생한다.

 

 

과거 종이 생산으로 나무가 사라지고 환경이 파괴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조림지 관리가 체계화되면서 종이 생산 상황도 달라졌다. 벌목 대상을 조림지 내 나무로 한정하고 나무를 베어낸 만큼 다시 심고 있다. 이러다 보니 최근에는 베어지는 나무보다 새로 심은 나무가 더 많아지고 있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제지업체는 인증받은 해외 조림지에서만 펄프를 들여오고 있다. 게다가 이미 독자들에게 읽힌 책은 종이로 여러 차례 재사용된다. 화장지나 생리대 등 위생용품 제작에도 쓰이고 있으며,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의 75%는 이미 폐지를 재활용한 것이다.

 

 

미국의 비영리기구 그린프레스이니셔티브(Green Press Initiative)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패드는 평균 생애주기에 287lbs(130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종이책은 단지 8.851lbs(4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종이책은 중고 서점으로 재판매되거나 종이 원료로 다시 재활용될 수 있지만, 전자책 리더기 부품은 보통 매립지에 버려진다. 물론 전자책 리더기도 중고 거래로 재사용될 수 있지만, 대부분 3~4년이 지나면 새로운 모델로 바꾼다.

 

이렇게 보면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환경보호에 훨씬 좋을 것 같지만, 독서량에 따라서 이산화탄소 배출 결과는 달라진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2011년 발표한 녹색성장을 위한 전자책 시장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책 리더기 1개가 3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300쪽짜리 종이책 63권 분량에 달한다. 300쪽 분량의 종이책은 제조부터 유통까지 0.4096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3년간 책을 64권 이상 읽는 사람이라면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보는 편이 환경보호에 이득이다. 게다가 전자책 콘텐츠 한 권을 읽는 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종이책의 1.1%에 불과하기 때문에 64권 이후의 독서는 종이책보다 권당 100배 정도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책 콘텐츠의 활성화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량은 약 3배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아이패드를 기준으로 하면 생산 단계에서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이 배출된다. 75.4kg이 배출되며 58%를 차지한다. 3년간 사용할 때는 39kg이 배출되며, 수송 과정에서 14.3kg이 배출된다.

 

종이책의 경우 300쪽 1권을 기준으로 총 0.4096kg이 배출된다. 원료 생산과 출판단계에서 0.38kg이 배출되며 유통단계에서 20.96kg이 배출된다.

 

전자책 리더기는 사용 측면에서 전력 소비량이 태블릿 PC나 PC 등 다른 단말기보다 현저히 낮다. 페이지를 넘길 때를 제외하면 전력 소비가 거의 없어 LCD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즉 아이패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전자책 리더기의 배출량이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말기 역시 생산, 수송, 재활용 단계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만, 태블릿PC보다는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다.

 

독일 생태연구소는 전자책 리더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5kg 정도로 태블릿PC의 5분의 1수준이라고 밝혔다.

 

평소 독서량이 많고 꾸준히 읽을 자신이 있다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보다는 전자책 리더기로 읽는 편이 기후 친화적이고 경제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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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아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입니다. 신선한 뉴스, 잘 차려드릴게요!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2021년도 인터넷신문위원회 저널리즘 이슈포럼' 교육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