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지속가능한 환경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건 와인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포도가 주원료가 되기에 모든 와인은 비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비건 와인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와인에는 동물성 청징제가 정제 단계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부는 비건 열풍에 더불어 비건 와인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영국의 온라인 와인 소매 업체 버진 와인(virgin wine)에 따르면 비건 와인 판매가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 110만 병에서 170만 병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불과 2년 남짓한 기간에 51%나 성장한 것이다.
버진 와인(virgin wine)은 비건 와인 매출이 급속도로 늘어난 2020년 비건 와인 품종을 늘여 현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400개 이상의 비건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고객을 대상으로 비건 와인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고객의 36%가 동물 복지 및 환경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비건 와인을 적극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버진 와인(virgin wine)의 구매 책임자인 소피 로드(Sophie Lord)는 성명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대안적인 와인 정제 방법이 개발돼 제조사가 채식주의자에게 적합하지 않은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나아가 버진 와인(virgin wine) 측은 비건 와인 구매가 향후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객의 약 40%가 비건 청징제에 대한 인식이 낮아 일부 와인이 비건 와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드는 “비건, 유기농,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더 많은 소비자가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채택하게 됐다”며 “특히 더 많은 소비자가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쇼핑하는 것을 목표로 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비건 와인이 출시되고 판매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와인업계도 비건 와인을 리뉴얼해 선보이거나, 해외 유명 비건 와인을 출시하며 비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4월 신세계L&B는 와인 브랜드 ‘G7’을 비건 와인으로 리뉴얼해 새롭게 선보였다. 주조할 때 정제 작업 단계에서 청징제로 동물성 재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리뉴얼한 G7에는 유럽 인증 ‘V-LABEL’을 획득했는데 이는 모든 와인 생산 과정에서 동물성 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유전자 조작 농산물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증받은 것이다.
신세계엘앤비 관계자는 “환경과 건강을 생각해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흐름에 따라 유통시장 전반적으로 비건 제품들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차츰 늘어날 것을 고려해, 친환경 상품을 지속해서 발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위스키 임페리얼로 유명한 드링크인터내셔널의 자회사 인터리커도 비건 와인 출시를 알렸다. 인터리커 측은 전 세계 1위 프랑스 보르도 와인 브랜드인 무똥까데의 신제품 '무똥까데 로제 비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인터리커 측에 따르면 무똥까데 로제 비오의 실버 기운이 살짝 감도는 연한 핑크빛 컬러는 가장 섬세한 로제 와인을 생산할 때 사용되는 특별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며 적포도를 화이트 와인 양조와 같은 방법으로 압착해 자연스러운 색을 추출하는 방식의 결과물이다.
이와 같은 무똥까데 로제 비오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되는 것뿐만 아니라 유기농과 비건 인증받아 특별함을 더한다. 인터리커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에 관심이 높은 MZ 세대를 비롯한 프리미엄 와인 고객층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