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독일의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에 비건 안주가 대거 등장하며 전 세계의 비건 열풍을 실감케 한다.
옥토버페스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 축제로 세계 3대 축제로 손꼽힐 정도로 널리 알려진 축제다.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2주 동안 뮌헨의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700만 리터의 맥주와 10만 리터의 와인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청난 양의 맥주를 소비하는 만큼 매년 옥토버페스트에는 안주로 동원되는 육류 안주도 상당하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매년 닭 50만 마리, 소시지 25만 개 소비된다.
옥토버페스트는 지난 2013년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 음식인 비건 슈페츨레를 도입한 바 있다. 비건 슈페츨레는 콩고기와 버섯으로 만든 식물성 돼지고기에 계란과 치즈를 넣지 않은 면 요리로 옥토버페스트의 유일한 비건 안주였다.
올해 개최된 옥토버페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열리면서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주최 측은 관광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비건 안주의 종류를 대거 늘렸다.
옥토버페스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축제 기간 비건 바이스 부르스트(Weißwurst·바이에른 지방의 하얀 소시지)를 첫 선보인다. 옥토버페스트는 독일의 대체육류 브랜드 GREENFORCE와 제휴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완두콩 단백질, 향신료 및 파슬리로 만든 바이스 부르스트를 개발했다.
또한 오크센브라리라이(Ochsenbraterei) 구역에서는 비건 옵션을 개발하기 위해 비건 셰프 세바스찬 코피엔(Sebastian Copien)을 고용해 감자샐러드를 곁들인 비건 버거, 소금에 절인 양배추를 곁들인 비건 브라트 부어스트(Bratwurst 독일 소시지), 식물성 대체육을 더한 버섯 굴라쉬 등 세 가지 비건 요리를 제공한다.
간단한 음식을 판매하는 스낵 가판대에서도 비건 패티가 들어간 버거, 비건 슈니첼, 비건 슈트리젤과 같은 다양한 비건 스낵이 판매된다.
옥토버페스트 주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옥토버페스트 곳곳에 닭, 생선튀김, 고기 구이 냄새가 풍기겠지만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도 만족할 수 있을 메뉴도 준비돼 있다”라며 “채식주의자와 비건을 위한 옵션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PETA는 옥토버페스트의 비건 메뉴 도입에 환영하며 비건을 위한 음식 지도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했다. 지난 15일 PETA Germany는 옥토버페스트 비건 가이드를 배포하며 비건 메뉴 소비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