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다가오는 할로윈 데이를 맞아 조미료 브랜드 하인즈(Heinz)가 신박한 마케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하인즈는 세계적인 축제인 핼러윈 데이를 맞아 공포스러운 포장을 입힌 ‘하인즈 토마토 블러드’를 출시하고 이를 가상의 인물인 뱀파이어가 소개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핼러윈 데이에 케첩을 피처럼 사용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주목할 점은 ‘하인즈 토마토 블러드’를 홍보하는 뱀파이어가 바로 채식주의자라는 것이다.
지난달 하인즈는 공식 유튜브에 채식주의자 뱀파이어와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뱀파이어는 자신을 ‘280살의 비건 뱀파이어’라고 소개하며 자신은 인간의 피 대신 ‘하인즈 토마토 블러드’를 마신다며 다른 뱀파이어들에게 추천하는 모습이다.
그는 자신이 비건 뱀파이어가 된 이유에 대해 ‘과거 인간을 잡아먹기 전에 대화해보니 친절했다’라고 답하며 자신이 애용하는 썬크림이나 암막커튼을 비롯해 ‘하인즈 토마토 블러드’까지 인간이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을 조금만 우리의 친구로 존중해 달라’라며 다른 뱀파이어들에게 채식을 시도해 볼 것을 권유하면서 ‘왜냐하면 인간도 사람이기 때문이다(human are people, too)’라고 인터뷰를 끝마친다.
토비의 말이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어딘가 익숙하다. ‘인간을 친구로 존중해달라’, ‘인간도 사람’이라는 설명에 인간을 동물로 바꿔 ‘동물을 친구로 생각해달라’, ‘동물도 생명이야’라는 말은 채식주의자들이 채식을 권유할 때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케첩 광고에 채식주의 가치관까지 더한 해당 영상은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특히 뱀파이어를 연기한 토비는 실제 40만 틱톡 스타 Marcus EJ로 MZ세대 중심의 그의 팬들에 의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하인즈는 비건 뱀파이어 토비의 실제 뱀파이어 라이프를 공유하는 각종 SNS를 만들었으며 온에어 광고를 드라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첫 방송에 내보내는 등 비건 뱀파이어 콘셉트에 진심인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토비가 광고하고 있는 ‘하인즈 토마토 블러드’는 실제 채식주의자들이 섭취할 수 있도록 꿀을 더하지 않은 비건 제품으로 비건 커뮤니티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인즈는 이 같은 마케팅이 제대로 홍보 효과를 발휘하자 최근 할로윈 테마 흑마늘 마요네즈 3종을 출시했다. 해골, 호박, 뱀파이어의 세 가지 한정판 디자인으로 구성된 흑마늘 마요네즈는 흑마늘의 풍미와 크리미한 마요네즈가 조화를 이루며 완전 채식주의자들도 섭취할 수 있는 비건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