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의 열대우림지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성해 과거 ‘지구의 허파’로 불린다. 하지만 대두 산업으로 인해 아마존이 불타 없어지고 있다. 지난 2006년 그린피스는 이러한 대두 산업의 확산이 아마존 산림파괴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이에 세계 최대 곡물유통업체인 번기, 카길, 루이드레퓌스 등이 아마존에서 2006년 이후 새롭게 생산되는 대두를 사들이지 않겠다는 대두 모라토리움(Soy Moratorium)규정을 만들었고 이후 이를 지지하는 기업들 사이에 삼림 벌채 제로(Zero-Deforestation) 서약을 맺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서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자아낸다.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된 캠브리지 대학, 보스턴 대학, ETH 취리히, 뉴욕 대학의 연구원들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2021년까지 최소 94개 기업에서 삼림 벌채 제로(Zero-Deforestation) 서약이 이뤄졌지만 처음 대두 모라토리움이 만들어진 2006년부터 2015년 사이에 아마존의 삼림 벌채는 단 1.6%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캠브리지 대학 보존 연구소 레이첼 개럿, 모란(Rachael Garrett, Moran) 교수는 “세계 대두 업체들이 삼림 벌채 제로 생산을 위한 전 세계 약속을 실제로 이행했다면 브라질의 현재 산림 벌채 수준은 약 40% 감소했어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림 벌채 제로 약속이 아마존 전역에서 아주 미미하게 지켜지고 있지만 열대 사바나 생태지역으로 알려진 세하두 지역에 대해서는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연구진들은 대두 생산량의 77% 이상이 가축을 먹이기 위해 재배되고 있다면서 소와 돼지, 닭을 먹이기 위한 사료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연간 약 4800제곱 킬로미터의 숲이 개간된다고 전했다. 또한 보고서는 대두 산업이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유일한 원인이 아닌 점을 들어 산림벌채 제로 공급망 정책을 대두 이상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산업 가운데는 대두 산업과 더불어 축산업, 팜유 산업 등 다양한 산업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축산업은 열대우림 파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20년 환경 단체인 마이티 어스(Mighty Earth)는 육류 대기업 JBS, 말프리그(Marfrig) 및 미네르바(Minerva)가 2019년 발생한 대규모 아마존 화재와 관련이 있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불이 난 장소를 지도에 작성하고 회사 공급망 등을 비교해 이들이 소 목장과 작물 생산을 위해 의도적으로 화재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마이티 어스의 책임 이사인 루시아 폰 로이스너(Lucia von Reusner)는 “아마존 파괴에 대한 전 세계적인 분노가 있은 후, 이 회사들이 아무런 영향 없이 평소와 같이 사업을 계속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개럿 교수는 이번 보고서에서 “민간 기업가 산림벌채를 하지 않는 것은 솔루션의 일부일 뿐이며 아마존 지역 및 기타 삼림 벌채 지역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려면 정치적 완화 전략을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이 부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룰라 당선인은 아마존의 불법 벌채를 엄격히 막겠다고 공약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룰라 당선인은 “아마존에서의 환경파괴 감시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모든 불법 활동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동시에 우리는 아마존 지역 모든 공동체들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