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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K-비건'의 중심 김치, 젓갈 없어도 맛·영양 그대로

11월 22일,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김치의 날'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지난 2020년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김치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는 발효식품으로 여러 가지 건강에 이로운 효능을 가지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가 정리한 서적 ‘김치에 관한 세상의 모든지식’에 따르면 김치에는 암 증식을 억제하고, 항산화 효과를 가져오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며 유산균이 풍부해 체중과 체지방 증가를 억제한다.

 

이러한 김치의 효과는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지난 2021년 할리우드 유명배우인 기네스 펠트로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에 김치가 큰 도움이 됐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면역력 강화를 위해 김치를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났다. 최근에는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김치와 채소 반찬 위주의 한식을 통해 50㎏를 감량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면서 다이어트를 위해 김치를 찾는 이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해외 김치 시장의 전망은 밝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16년 7900만 달러에 불과했던 국가 전체 김치 수출실적은 지난해 전 세계 80여 국가에 1억 5990만 달러 수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렇듯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우리 음식인 김치가 채식일까? 언뜻 김치는 배추, 무 등 채소로 만들기 때문에 채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김치를 담글 때 쓰이는 젓갈이다. 젓갈은 물고기의 살, 알, 창자 등을 소금에 절인 음식이다. 배추김치와 무김치 외에 열무김치, 백김치에도 젓갈이 첨가된다.

 

이에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젓갈을 뺀 비건 김치도 판매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비건 열풍이 거세지면서 국내에서도 비건 김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혹시 젓갈을 뺀 비건 김치가 싱겁거나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 같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몇 가지 비건 김치의 리뷰를 살펴보면 싱거운 맛이기보다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시간이 지나면 심해지는 젓갈의 비릿한 향이 전혀 없어 김치에 입문하는 어린이에게도 적합하다.

 

또한 지난 2018년 미국 브라운대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젓갈을 일절 사용하지 않은 김치도 전통적인 방법으로 담근 김치와 동일한 종류의 유산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김치에서 주로 살아남은 세균은 락토바실러스와 류코노스톡 등 두 유산균이었다. 당시 연구진은 비건 김치와 전통 김치 성분의 세균 군락(유산균 포함)이 초기엔 매우 달랐지만 발효 도중 두 김치의 세균 군락 유사성이 빠르게 높아졌으며 김치의 발효가 완료될 무렵엔 두 김치의 세균 군락이 거의 동일해졌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과 반대로 해외 시장에 판매되는 김치는 대부분이 비건 김치다. 풀무원, 대상, CJ제일제당 등 국내 식품 대기업들은 젓갈의 비릿한 향에 익숙지 않은 이들이 많고 비건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일찍이 젓갈을 뺀 비건 김치를 해외에 수출해왔다. 풀무원은 2019년 5월 수출용 김치공장을 완공하고 미국에 '한국산 김치'를 수출하고 있으며 대상 청정원은 지난 3월 미국 LA에 김치 공장을 세웠다.

 

이렇듯 비건 김치는 K-푸드의 중심에서 한국표 비건 문화를 알리는 특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김치의 맛과 효능이 검증되면서 김치의 인지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라면서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김치, 백김치 등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김치를 통해 주류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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