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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비건잇슈] 英, 모피와 푸아그라 수입 금지 철회 ‘논란’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영국 정부가 모피와 푸아그라 수입 금지 법안을 철회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현지 매체인 텔레그래프(Telegraph), 인디펜던트(Independent)는 지난 4일(현지시각) 영국의 모피와 푸아그라 수입 금지에 대한 법안이 테레즈 코피(Therese Coffey) 환경부 장관에 의해 철회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테레즈 코피 환경부 장관과의 인터뷰를 진행한 텔레그래프는 그녀가 ‘시골의 목소리(voice of the countryside)’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해당 법안을 보류하겠다고 언급했으며 “동물복지는 매우 중요하나, 우선순위가 있다”라며 "정부가 트로피 사냥 수입과 살아있는 동물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선순위에 두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인디펜던트는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모피와 푸아그라 수입 금지에 대한 법안이 폐지될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으며, 정부가 특정사항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법안은 지난 2021년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영국 전 총리 재임기간 동안 보수당이 도입한 ‘동물복지를 위한 행동 계획’ 중 일부였으며 모피와 푸아그라 수입품, 사냥 트로피 등을 제한하는 해외 동물 법안은 영국의 동물 취급에 대한 혁신으로 설명돼 왔다.

 

모피나 푸아그라는 동물을 학대하고 도살하는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것으로 동물권 보호단체의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푸아그라는 고급 요리이지만 잔혹한 사육법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거위나 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좁은 철창에 가두고 목만 꺼낸 다음 입에 호스를 연결해 옥수수나 콩 등 사료를 강제로 먹여 간이 커지는 지방간 상태를 만든 다음 간을 꺼내 먹는다.

 

모피와 푸아그라 수입 금지 법안이 철회될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영국 동물 평등 단체(Animal Equality UK)와 페타는 리시 수낵(Rishi Sunak) 영국 총리에게 푸아그라 수입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작성했다. 미리암 마고리스(Miriam Margolyes), 알레샤 딕슨(Alesha Dixon), 마크 라이런스(Mark Rylance), 조 브랜드(Jo Brand) 등 영국 출신의 유명 배우들도 서명을 통해 뜻을 함께 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최근 모든 왕궁에서 푸아그라 제공을 금지한 찰스 왕의 선도를 따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영국 찰스 3세 국왕은 왕실에서 푸아그라 요리를 퇴출할 것을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에 선언하기도 했다. 찰스 3세 국왕은 10년 이상 자신의 사유지에서 푸아그라 메뉴를 없앴으며 이를 왕실 전역과 밸모럴성, 윈저성, 버킹엄궁 등 모든 왕실 거주지까지 확대 적용한 것이다.

 

한편 영국 환경식품농촌부(DEFRA)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그들은 지난 6일 성명을 발표하고 “모피와 푸아그라 수입을 금지하는 향후 법안은 삭제되거나 보류되지 않았다”라고 전했으며 “현재 DEFRA의 유전 기술(정밀 육종) 법안 및 사육 동물 법안을 포함한 다른 중요한 법안이 우선적으로 처리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법안 철회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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