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5 (금)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목포 7.3℃
  • 흐림제주 10.7℃
  • 흐림천안 2.7℃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비건

낙농업의 민낯 담은 영화 ‘밀크’, 美 웨비어워즈 노미네이트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낙농업에 희생된 젖소의 짧은 생을 그린 단편 만화 영화가 권위 있는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돼 눈길을 끈다.

 

비건 활동가이자 유튜버인 어스링 에드(Earthling Ed)의 단편 영화 ‘밀크(MILK)’는 웨비 어워즈(The Webby Awards)의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웨비 어워즈는 미국 뉴욕의 ‘국제 디지털 예술 및 과학 아카데미(IADAS)’가 주최하는 세계적인 디지털 시상식으로 웹사이트, 광고, 모바일, 소셜 등 7개 분야에서 수상작을 선정하며 60여 개국에서 1만 3000개 이상의 출품작이 경쟁하는 등 시상의 권위와 대중적인 인기가 높아 인터넷의 ‘오스카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5일 국제 디지털 예술 및 과학 아카데미는 제27회 웨비 어워즈를 후보작을 발표했다. 매년 다양한 주제의 작품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애니메이션’ 부문의 후보작으로 오른 단편 영화 ‘밀크’는 지난해 11월 영국 동물권 단체 서지액티비즘(Surgeactivism)이 영국-스웨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스메시(Smash)와 협업해 만든 작품이다. 5분이 채 안되는 러닝타임의 영화는 우유 산업에서 희생되는 젖소의 삶을 기록하고 유제품 산업의 냉혹한 현실을 폭로한다.

 

 

 

영화는 누군가가 시리얼에 우유를 부어 먹는 여느 아침 풍경으로 시작된다. 인간이 매일 먹는 우유가 생산된 곳으로 장면이 바뀐 영화는 영국 농장에서 어미 소가 사랑스럽게 새끼에게 코를 비비는 따뜻한 순간으로 이동한다. 곧 농부는 어미 젖소와 새끼를 재빨리 분리시키고 어미는 고통에 울부짖는다.

 

이후 어미를 잃은 무력한 송아지는 작은 우리에 갇혀 어미의 젖을 대신한 대체 우유를 먹고 자라며 한편 어미 소는 기계에 의해 착유되는 과정을 견디다가 결국 도살장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목숨을 앗아가기 직전, 그녀는 아기와 가까웠던 기억을 되살린다. 장면은 시리얼을 먹는 사람으로 돌아가서 우유가 피로 변해있는 장면 위로 ‘우유의 색깔이 낙농업을 반영했다면 흰색이 아니라 빨간색일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마무리된다.

 

어스링 에드는 영화를 공개할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영화는 낙농업에 의해 생명, 자율성, 존엄성을 빼앗긴 모든 동물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 안에 갇힌 생명들의 관점에서 본 유제품 산업의 현실을 제대로 드러낸 영화다”라면서 “동물에 대한 ‘높은 수준의 복지’를 제공한다는 농장을 배경으로 했으며 실제 영화 속 내용보다 훨씬 열악하고 고통스러운 환경에 처해있는 동물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기농, 방목, 인도적 사육 등 우리가 유제품에 어떤 라벨을 붙이든 상관없이 모든 젖소는 강제로 젖소를 임신시키고, 젖소에게서 새끼를 빼앗고, 몸을 착취한 다음 목을 베기 위해 도축장으로 보내는 산업의 희생자”라면서 “이제는 낙농 산업을 끝내야할 때”라고 경고했다.

 

한편 어스링 에드의 단편 영화 ‘밀크’는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웨비어워즈의 공개 투표는 오는 20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1명
100%
비추천
0명
0%

총 1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