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활성화된 서양 국가에서 비건 친화적인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순위가 공개됐다.
지난 13일 글로벌 비건 식품 비영리단체 ‘프로베지 인터내셔널(Proveg International)’는 영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점 가운데 비건 친화적인 브랜드 순위를 매겨 공개했다.
프로베지 인터내셔널은 메인 메뉴, 사이드, 디저트, 메뉴 표시 및 라벨링 부문으로 나눠 비건 친화에 대해 비교 분석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1위는 버거킹(Burger King)이 차지했다. 버거킹에 이어 샌드위치 체인점인 서브웨이(Subway)가 2위를 차지했고 맥도날드(McDonald)가 3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피자헛(Pizza Hut)과 KFC는 4위와 5위에 올랐다.
버거킹은 메인 메뉴 카테고리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버거킹은 런던에 이어 브리스톨 등에서 100% 비건 메뉴만을 판매하는 비건 팝업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버거킹은 프랑스 식물성 스타트업인 라 비에(La Vie)의 베이컨, 비건 정육점인 더 베지테리안 부처(The Vegetarian Butcher)의 대체육 패티, 그리스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비오라이프(Violife)의 비건 치즈로 구성된 비건 버거 3종을 상시 메뉴로 출시했다.
샌드위치 체인점 서브웨이는 다양한 메뉴 가운데 비건 메뉴라는 표시 ‘VE’를 매겨 눈에 띠게 광고함으로써 메뉴 표시 부문에서 큰 점수를 얻었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식물성 메뉴를 더했으며 식물성 패티에 ‘즙이 많은(Juicy)’과 같은 단어로 광고에 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피자헛 역시 100% 식물 기반 메뉴를 도입했으며 KFC도 ‘오리지널 레시피 비건 버거’와 같은 완전 식물성 버거를 비롯해 감자튀김, 옥수수 등과 같은 비건 사이드 옵션을 제공해 점수를 얻었다.
자스민 드 부(Jasmijn de Boo) 프로베지 인터내셔널 CEO는 “패스트푸드 체인 브랜드가 식물성 식품을 제공하고 홍보함으로써 기후 친화적인 식단으로 전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5개 주요 체인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의 여지는 있다”라고 전했다.
예컨대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은 모두 식물 기반 제품을 홍보하는 데 부족함을 보였다. 버거킹 제품의 라벨링은 일부 제품에 비건소사이어티의 인증 메뉴에는 비건 소사이어티 비건 라벨을 사용하고 다른 제품에는 자체 비건 라벨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들로 하여금 혼란스러움을 야기할 수 있었다.
아울러 맥도날드에서는 메뉴에 ‘비건’ 및 ‘채식주의자’와 같은 카테고리 이름을 ‘식물 기반’ 및 ‘100% 식물기반’으로 바꿔 더 넓은 범위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필요성이 있었으며 피자헛은 메뉴 전체에 식물성 제품이라도 관련 라벨을 붙이지 않고 홈페이지에 재료를 기재하지 않은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자스민 드 부는 “버거킹은 또한 2030년까지 영국에서 50% 식물 기반이 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는 이번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다른 매장에서 모방할 가치가 있다”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환경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식물성 식품으로 전환하려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