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천식,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의 유병율이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건강한 식물성 식단이 알레르기 질환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된 중국 과학원 산하 XTBG (Xishuangbanna Tropical Botanical Garden)의 연구는 식단과 알레르기 질환 사이의 관계를 밝히고 식물성 식단이 심각한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영양소와 식이 성분이 장내 미생물군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포괄적인 개요를 제공한다.
연구를 주도한 장 핑(Zhang Ping) 연구원은 “식이요법과 영양과는 별도로, 장내 미생물군은 알레르기 질환과 연관이 있었고 식이 요법과 식품 성분은 장 상피 장벽의 완전성과 장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장내 미생물군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식이요법과 식품 성분이 알레르기 발병 및 중증도에 기여하는 방법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2013년부터 2023년 사이에 출판된 연구를 조사해 분자 메커니즘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찾아내고 알레르기 반응을 악화시키거나 완화시키는 특정 식이요인을 찾았다.
그 결과 일반적으로 간편 식품, 정제된 곡물, 가공육, 고지방 유제품으로 구성된 서양식 식단 은 알레르기 질환 발병을 위한 환경 위험 요소인 반면, 식물성 식단은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알레르기 위험 증가와 관련된 주목할만한 식이 요인으로는 단백질과 포화 지방이 풍부한 고칼로리 식단, 오메가-6 지방산의 과잉, 식이섬유 부족, 야채와 과일 섭취 부족, 과도한 섭취 등이 있었으며 아연, 철분, 비타민 A, D, E와 같은 필수 미네랄의 결핍도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문헌 검토를 통해 식이요법과 영양이 조직 및 면역 항상성을 조절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알레르기 질환의 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요인들이 숙주의 면역 체계를 촉발해 알레르기 반응을 강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식이섬유와 필수 다량 영양소의 적절한 섭취를 포함하는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면역 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 핑 연구원은 “앞서 진행된 연구 가운데 1년 동안 식단 조절을 요청받은 후 환자들이 먼지, 꽃과 같은 다양한 환경 자극에 더 잘 견딜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라면서 “천식 증상이 크게 감소하고 임상 변수가 개선돼 약물 치료 필요성이 감소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알레르기 증상을 줄이는 데 있어서 식물성 식단의 잠재적인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식물성 식단과 항알레르기 영양소의 잠재적인 유익한 효과를 조사하기 위한 추가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