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고기 섭취가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미국 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영양학과(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의 연구를 인용해 일주일에 붉은 고기를 2회 이상 섭취할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붉은 고기를 견과류, 콩류와 같은 건강한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 또는 적당한 양의 유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제2형 당뇨병의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 간호사 건강 연구 II(Nurse’s Health Study II)와 의료인추적조사(Health Professionals Study) 데이터를 통해 21만 6695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최대 36년 동안 2~4년의 주기로 음식 빈도 설문지를 통해 식이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2만 2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제2형 당뇨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발병율을 참가자들이 섭취한 식단과 비교한 결과 붉은 고기를 가장 많이 먹은 사람들의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이 62% 더 높았으며, 가공육을 추가로 섭취할 때마다 위험이 46% 더 높았고, 가공되지 않은 고기는 위험이 24% 증가했다.
연구의 제1저자인 시아오 구(Xiao Gu) 영양학과 박사후 연구원은 “우리의 연구결과는 붉은 고기 섭취를 제한할 것을 권고하는 식이 지침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며 이는 가공 및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 모두에 적용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자들은 매일 붉은 고기 1인분을 다른 단백질 공급원으로 대체할 때의 잠재적인 효과를 추정했다. 그 결과 식물성 단백질인 견과류와 콩류로 대체했을 시에는 제2형 당뇨병 위험을 30% 낮췄으며 유제품으로 대체했을 시에는 발병 위험을 22%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석 저자인 월터 윌렛(Walter Willett) 전염병학 및 영양학 교수는 “우리의 연구 결과와 다른 사람들의 이전 연구를 고려할 때 건강과 웰빙을 최적화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일주일에 약 1인분의 붉은 고기 제한이 합리적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연구진은 붉은 고기를 건강한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바꾸는 것은 건강상의 이점 이외에 온실가스 배출과 기후 변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기타 환경적 이점도 제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