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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고 안심? 여전히 어류 개체군에 해로워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커지면서 전 세계의 관련 기업이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일정한 조건 하에 박테리아, 미생물 등 유기 생물체에 의해 분해될 수 있는 플라스틱을 의미한다.

 

생분해 플라스틱이 완전히 없어지기까지 수백 년이 걸려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러한 생분해 플라스틱 역시 일반 플라스틱 폐기물 못지않게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발표돼 충격을 자아낸다.

 

최근 환경과학분야 저널 ‘종합 환경 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발표된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University of Otago)의 연구에 따르면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며 여전히 어류에 해롭다.

 

이들 연구진은 석유 유래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물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생분해성 대체 물질의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해 최초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야생 물고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진은 기존의 석유 유래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대한 노출이 물고기의 생리와 행동의 다양한 측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꼼꼼하게 평가했다. 여기에는 탈출 능력(escape performance), 일상적인 수영패턴 및 전반적은 유산소 대사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연구진은 석유 기반 플라스틱이 물고기의 탈출 능력, 일상적인 수영 패턴 및 전반적인 유산소 대사 등 여러 측면을 크게 방해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생분해 플라스틱에 노출된 물고기의 경우 석유 기반 플라스틱에 노출된 물고기에 비해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탈출 능력 면에서 최대 탈출 속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애슐리 호크(Ashleigh Hawke) 오타고 해양과학부 석사학위 취득생은 “이번 연구는 석유 유래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모두 노출될 경우 해양 어류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라면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우리가 믿는 것처럼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만병통치약이 아닐 수 있으며 이번 연구에서처럼 탈출 행동이 손상됨에 따라 개체수가 감소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브리디 앨런(Bridie Allan) 박사는 해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정책 수준에서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앨런은 “전통적인 플라스틱의 개발은 수십 년 동안 잘 확립돼 있기 때문에 생산에는 거의 변화가 없으나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비교적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제조 방식과 사용되는 재료에 변화가 있다”라면서 “이 연구는 이러한 제품에 사용된 원자재가 중요하며 그 사용이 더욱 규제되고 통제돼야 함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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